가방
犬毛 趙源善
나 원 참
빠짐없이 모두 다 한자리 하시는 시인님들이시라
글이 어떻고 문학이 어떻고 신춘문예가 어떻고
신나서 목청껏 침 튀기며 떠드는 데
내가 뭐 아는 바 있어야 끼어들지
기웃기웃해 봐도
도무지 캄캄한 얘기들만 허공에 둥둥 떠다니니 일찌감치 꽁지 내리자
아이구야 아주 잘 됐다
이 틈 타서 혼자 술이나 실컷 퍼 마시고
안주나 양껏 먹자
가방 끈 짧은 게 아니라 난 아예 가방 없이 다니니 통 모를 수밖에
쪽 팔려 부끄러울 것도 없다
제발 내게 아는 척 말 걸지 마시라
꿀꺽꿀꺽
우적우적
꿀꺽꿀꺽
우적우적
“아줌마 여기 소주 한 병 더 줘요”
아-싸! 누구 목소리인지 참 맑고 경쾌하다
히히히.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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