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랑곳 0 아랑곳 犬毛 趙源善 달과 별 눈을 구름이 가려준 밤 누군가 대지의 가슴속 깊이 파고들어 펄펄 짙푸른 욕정 장대비로 짓두들기더니 새벽녘 학학거리는 비릿한 단내입김 골짜기 구석구석 보듬어 하얗게 뒤엉켜 자빠졌다 갈래갈래 발끝아래 살랑살랑 간지럼 태우는 아침바람이 꽤나 가엽다. 밤새 봉..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7.08
사다리타기 0 사다리타기 犬毛 趙源善 빨강 하양 노랑 파랑 주황 초록 보라 검정까지 형형색색 꼴에 제각각 줄이랍시고 담벼락위로 넘실넘실 대가리 내밀면 안 보이는 몸뚱이 밑구멍이 곯았는지 썩었는지 어디선가 고린내 풀풀 풍겨도 눈 가리고 아옹이야 분단장해봐야 다 그 놈이 그 놈인걸 뭐 이리로 와르르 저..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7.03
요점要點 0 요점要點 犬毛 趙源善 부뚜막 소금이냐 부뚜막 솥뚜껑이냐 부뚜막 강아지냐 부뚜막 부지깽이냐 여기서는, 부뚜막을 아느냐 모르느냐가 중요해. 풋바람이냐 헛바람이냐 샛바람이냐 늦바람이냐 여기서는, 그 바람이 들통 났느냐 안 났느냐가 중요해. 외고집이냐 떼고집이냐 생고집이냐 똥고집이냐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6.30
상서上書 0 상서上書 犬毛 趙源善 이번에 버리지만 말아 주시길 한 번 더 제게 삶의 은혜를 베풀어 주시길 더욱 더 짓밟혀도 꾹꾹 눌러 참을 것이며 꺾어진 뒤통수가 문드러져도 묵묵히 견디겠사오니 꼼꼼 자세히 살펴보셔서 제발 물 찍어 고양이세수라도 시켜주시고 터진 볼때기도 대충 꿰매 주시고 찌든 깔창..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6.29
엇나가기 그 끝 0 엇나가기 그 끝 犬毛 趙源善 이리가라하면 저리가고 저리가라하면 이리가고 이리하라하면 저리하고 저리하라하면 이리하고 내뱉어라하면 삼키고 삼켜라하면 내뱉고 꼭 이렇게 해야 겨우 산다했더니 꼭 저렇게 하고 결국 덜컥 죽더라. <0706>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6.28
강요强要 0 강요强要 犬毛 趙源善 얼라리껄라리누구누구는빨강빤쓰래삼각빤쓰래 아유저런미친놈할일없이지랄염병떨구자빠졌네 요새세상다벗고공짜로도그냥막보여주는판인데 사팔뜨기쌍까풀주먹코심술볼홀쭉이던뚱뚱이던 제각각걸치는흉내라도냈으면&#46124;지아니어쩌라고 다똑같이독립문표하얀트렁..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6.27
삼적三賊 0 삼적三賊 犬毛 趙源善 2007년 6월 22일 08:20 현재 한 놈은 서울 어디 또 한 놈은 울산 나머지 한 놈은 도농동 부영아파트에 산다고. 아내 왈曰 정신이 비뚜로 박힌 완벽한(?) 미친놈들 셋 이란다 맞다. <0706>*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6.23
생리통 0 생리통 犬毛 趙源善 욱- 별것도 아닌걸 보고 울컥 밸이 꼴리는 걸 보니 또 때가 됐나? 참아라! 참아야한다! 아 그게 너만 겪는 게 아니잖니? 겨우 한달에 한번 며칠가지고 뭘 사람노릇하려면 다 그런 게야. 저 개새끼 목덜미를 콱 물어 홱홱 돌려버릴까 자동차 탄 채 빵빵거리며 한강으로 그냥 돌진을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6.16
중독 0 중독 犬毛 趙源善 당신의 능수능란하고 억지 잔악함에 어리어리하게 단물 빨리고 무참히 농락당해 헌신짝처럼 뭉개져 내동댕이쳐졌으면서도 시시때때로 오싹오싹 전율이 흐르던 그 광란의 오르막을 자꾸만 되새기는 까닭은 무엇이뇨? 이제 어떤 쓰라림도 그만은 못하리라고 다시는 그렇게 짓밟히..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6.13
아이야 0 아이야 犬毛 趙源善 대보면 뭐해 길면 어떻고 짧으면 또 어때 괜스레 서로 욕하고 아무데나 침 뱉으면 못써 그저 묵이나 쑤어 비벼먹지 뭘 고추장이든 간장이든 오이 썰어 넣고 대충 비벼봐 쓰고 떫지만 않으면 참고 먹어줄게 쓸데없이 초 치고 양푼 뒤집지 마 웃다가 울다가 지쳐서 이젠 무섭다 야.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