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작獨酌 0 독작獨酌 犬毛 趙源善 오십년이 더 넘은 낡은 졸업앨범을 펴시고, 이놈 죽었고, 이놈도 죽었고, 저놈도 죽었고, 몇 놈 안 남았는데 이놈이 오늘 또 죽었다니, 고약한 놈들! 아 그렇게 슬금슬금 떠나? 난 조문가기 싫다 네가 내 대신 좀 다녀와라 이젠 곧 내 차례지 뭐 끌 끌. 아버님께서 그 고약한 놈들..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4.07
어서 가라하네 0 어서 가라하네 犬毛 趙源善 눈이 잘 안 보여 손도 슬슬 떨려 말도 자주 새 나가고 이도 때 없이 시큰거려 귀도 멍멍해 무릎도 가끔 풀썩 힘이 빠지며 허리는 날마다 삐걱거리고 이제는 기억까지 가물가물 아지랑이로 흔들리니 단물 빨아먹을 땐 죽자 살자 아양 떨던 저 몹쓸 놈들 어서 가라가라 자꾸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4.03
망조亡兆 0 망조亡兆 犬毛 趙源善 돈만많아서모든걸앉은자리에서손짓발짓하나로쓱싹쓱싹해치우고 눈한번질끈감는새수만리바다건너딴나라로훌쩍훌쩍날아다니면서 침질질흘리며배둥둥두드리고이쑤시며노래부르고춤추며흥청망청 죽은뒤의세상이야알바없으니나몰라라하는골빈이기주의꼴불견들 제사는땅..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2.11
아들아! 0 아들아! 犬毛 趙源善 애비말을명심하여라 쥐도불도물도돈도암도아니다 악어도사랑도명예도의원도족보도아니다 지렁이도에이즈도호랑이도국세청도대통령도아니다 바퀴벌레도지랄발광도자폭테러도종교전쟁도경제공황도아니다. 사사건건 안하무인야단법석 오만방자야심만만자화자찬 독불장군..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1.14
요술피리할아버지는어디가셨을까? 0 요술피리할아버지는어디가셨을까? 犬毛 趙源善 이건미친정도가아냐 눈알들은툭하니비어져나와시뻘겋게뒤집혔고 주둥아리는항상게걸게걸악다구니거품을물어너무지저분하다못해구역질날정도에 배때기속엔뭘잔뜩채웠는지심심하면퍼질러앉아공연히굶는다고생떼부리고 그저날마다끼리끼리만나..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12.29
수능修能 시사모의고사時事模擬考査 0 수능修能 시사모의고사時事模擬考査 犬毛 趙源善 1. 다음 중 여의도지역에 본부를 두었다고 생각되는 협회協會를 모두 고르시오.<객관식 3점> 1) 대한입씨름협회 2) 대한공수표협회 3) 대한몸싸움협회 4) 대한떼고집협회 5) 대한몽둥이협회 6) 대한날치기협회 7) 대한모리배협회 8) 대한생트집협회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12.19
귀여운 대머리 0 귀여운 대머리 犬毛 趙源善 오늘 처음 얼굴 마주해서 서너 순배 돌았을까 이러쿵저러쿵 왈가왈부 술잔 떡하니 왼손으로 건네면서 “선생은 왜 왼손에 젓가락을 들고 하늘에 물구나무 세우느냐”며 “위협적이고 공격적이고 원시적이며 법도에 어긋나는 무식한 자세 아니냐?”한다 “술상머리가 너..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11.11
폭격 0 폭격 犬毛 趙源善 제철도아닌데날뛰는고약한놈들 어디후미진구석들어박혀숨바꼭질하다배때기가고팠나보다 한밤중다풀어제키고무방비로늘어졌을때앵앵무차별폭격이다 뒤늦게자세잡아칙칙대공포사격했어도이미늦었다 피한방울사랑의아픈흔적가려움만남기고순식간암흑속으로어디론가사라졌..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10.22
냉수 0 냉수 犬毛 趙源善 뒤집어지는 복더위에도 콩 나와라 팥 들어가라 너 내려와라 나 올라가자 핏대 올려가며 베짱이 노래하는 저 자식들은 도대체 사람이냐 짐승이냐 자고로 사람의 탈을 썼으면 손톱 때만큼이라도 양심 값을 해야지 대낮에 남의 살 날로 베어 회 처먹는 떼도둑 뻐꾸기 새끼 같은 놈들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8.08
보신탕에 관한 글(어느 수의사의 양심고백) 0 어느 수의사의 양심 고백(발췌: 법무부 게시판) 한 시절 나는 수의사로서 부끄러운 일을 했음을 이 자리를 빌려 고백하고 사과드린다. 어느 날 입원 중이던 환견이 죽었다. 개 주인은 나더러 뒤처리를 해달라고 했다. 전화로.. 오지도 않고.. 아마 오로지 귀찮았던 모양이었다. 난감했다. 매장을 하자.. 잡다한 모든 것(플래닛에서 이동) 2008.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