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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가라하네

犬毛 - 개털 2009. 4. 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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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가라하네

犬毛 趙源善



눈이 잘 안 보여

손도 슬슬 떨려

말도 자주 새 나가고

이도 때 없이 시큰거려 

귀도 멍멍해

무릎도 가끔 풀썩 힘이 빠지며

허리는 날마다 삐걱거리고

이제는 기억까지 가물가물 아지랑이로 흔들리니

단물 빨아먹을 땐 죽자 살자 아양 떨던 저 몹쓸 놈들

어서 가라가라

자꾸 등 떠미는 통에

가느다란 숨결이 그만 목구멍에 딸깍 걸렸다.


버텨야하나?

버텨질까?

헉 헉.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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