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正道 0 정도正道 犬毛 趙源善 오지 마라 해도 올 사람은 오고 가지 마라 해도 갈 사람은 가고 읽지 마라 해도 읽을 사람은 읽고 보지 마라 해도 볼 사람은 보고 삼키지 마라 해도 삼킬 사람은 삼키고 뱉지 마라 해도 뱉을 사람은 뱉고 때리지 마라 해도 때릴 사람은 때리고 맞지 마라 해도 맞을 사람은 맞고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1.27
시킬 걸 시키셔야지 0 시킬 걸 시키셔야지 犬毛 趙源善 오라면 오지요 웃으라면 웃고요 울라면 울지요 삼키라면 삼키고요 뱉으라면 뱉지요 안아달라면 안아드리고요 벗으라면 벗지요 들이대라면 들이대고요 참으라면 참지요 손떼라면 떼고요 물러서라면 물러서지요 패라면 패고요 맞으라면 맞지요 처박으라면 처박고요..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1.15
뜻 0 뜻 犬毛 趙源善 싹 꼼틀꼼틀 물오를 땐 너무 귀엽지 잎 파릇파릇 힘 솟을 땐 정말 싱그러워 꽃 화들짝 분단장할 땐 까무러치고 열매 토실토실 여물 땐 진짜 아름다운 거야 아등바등 꽁꽁 발목 비끄러매도 부둥켜 허리춤 매달려도 소용없어 그저 슬며시 오셨다가 또 슬며시 가시는 당신 거기 오묘한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1.11
빨대 0 빨대의 용도用途 犬毛 趙源善 실은 까뒤집고 보면 모두 별게 아니야 단풍이라는 것 시름시름 시들어져 버림받기 직전 최후의 발악이지 그냥 색 바랜 나뭇잎일 뿐 산다는 것도 그래 좋은 시절 나는 새도 떨어트릴 만큼 펄펄 날뛰지만 어차피 나이 먹어 물러서면 겉 쭈글쭈글 추한 꼬락서니는 누구나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1.06
웃자 0 웃자 犬毛 趙源善 네 입에 써도 내 입에 달면 난 삼키지 네가 망해서 허물어진 곳에 내가 깃발을 흔들며 일어서거든 너를 걷어찬 여자가 내 발 밑에 엎드려 있기도 해 나 아니라도 다른 놈들이 불쑥 치고나와 그렇게 먹고 사는 거야 낯모르는 남 보다는 차라리 네 친구인 나 잘 되는 게 훨씬 좋지 너하..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1.05
갈팡질팡 0 갈팡질팡 犬毛 趙源善 신神은 죽었다고 호언장담하는 용감무쌍하고 현명賢明한 사람 신神은 살았다고 철썩 같이 믿는 순진무구하고 현명賢明한 사람 신神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전혀 생각할 틈이 없는 현명賢明한 사람 신神이 있든 없든 어차피 아무렇게나 그냥 사는 현명賢明한 사람. <0711>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1.02
조우遭遇 0 조우遭遇 犬毛 趙源善 어찌어찌하여피치못할그럴만한까닭있어서로간연의끈모질게끊고훨훨날아 젊을때아픔잠시뿐드높은하늘아래어느한구석어디서나름대로잘살겠지하고잃어버린추억몇조각들 그럭저럭강산세번뒤바뀌는동안어쩌다한번씩남몰래매듭자국슬쩍더듬어보기도했지만 어차피다주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0.30
돈 타령 0 돈 타령 犬毛 趙源善 그 돈이라는 게 말이다 없을 땐 없어서 가지고 싶지만 있을 땐 있으면서도 더 가지고 싶은 거라 헤아릴 수 있을 만큼만 벌어서 적당히 베풀고 아름답게 쓰며 살면 정말 좋으련만 그게 맘대로 안 되는 모양이라 돈 내고 돈 먹기라고 꽤 많이 가진 놈이 없어 허덕이는 사람 잔돈까..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0.12
명절 0 명절 犬毛 趙源善 저기 부리나케 지나치는 하행열차 흘리는 향기 부러워 목이 메는 건 결코 아니야 혼자 생각에 땅 팔아 달라 멱살 안 잡히면 다행이고 또 그런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일 할멈 아직 드러누울 정도 아니니까 지팡이나 하나 깎아두면 돼 지들 목구멍 풀칠이라도 한다니 엥이 - 무소식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9.20
쌀 0 쌀 犬毛 趙源善 먹고 살자니 별 여러 문제가 생기지 쌀 한 부대가 또 웃겼다 무슨 어디 청정지역 특산품 임금이 먹는 거라나 엘리베이터에서 끙끙 들고 올 때부터 곱지 않은 눈으로 보더니 돋보기 찾아 끼고 주둥이 올 푸느라 더듬더듬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다가 진땀이 난다 에이 염병 헐 주둥아리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