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달력 0 내 달력 犬毛 趙源善 내달력도남의달력과같아서열두장이긴한데 들추어보면한달이서른날이아니라하루이다. 남과같이밥세끼먹고마누라랑새끼랑사는데 왜내게는서른날이하루로번쩍튀는지모른다. 그저술밝히고개소리글줄이나읽고떠드는데 내게부딪히는세월만왜이리도빠르냐말이다. 휘황찬란꽃..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5.02
무리無理수 0 무리無理수 犬毛 趙源善 새 신을 사 신고 가슴 두근두근 이거 정말 큰 일 났다. 폴짝 하늘로 뛰었다가 위로 부딪혀 대갈통 깨지고 아래로 미끄러져 시궁창 빠질 것 같으니 어쩌나? 아이 참! 괜한 짓 했나보다. <0705>*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5.01
허깨비 0 허깨비 犬毛 趙源善 어느누구든간에이땅머무는동안영원히벗어나지못하는올무 눈에보이지않지만서로서로끌어당기는오묘하고도무서운힘 허위허위쉼없이욕심껏치오르다보면금방꼭대기오를지도모르지만 끝이빨리올수록거기아예누워파묻히거나가파른길내려와야만할것 이미망거진몸둥이미끄러..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4.30
노인네 0 노인네 犬毛 趙源善 “그만 죽어야 해! 이리 살면 뭐하나 살만큼 살았으니 자는 듯이 어서 가야지 이게 어디 딸 사위에게 할 짓인가? “ 병치레 들락거리는 게 미안하신 가 보다 말씀만 그러하시지 혈압 소화 감기 눈 관절 비타민 철분 신경안정 이명까지 끼마다 자시는 약 한 주먹이라 밥보다 더 많..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4.28
오판誤判 0 오판誤判 犬毛 趙源善 온다고 약속해놓고 아니오는 놈이나 가라고 투정부려놓고 기다리는 년이나 똑같다. <0704>*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4.05
살기 0 살기 犬毛 趙源善 { 가 나 다 라 마 바 사 아 자 차 카 타 파 하 } 글 읽을 수 있고 { 배고파! 먹자 사랑해 졸려 추워 싫어 } 말할 줄 알고 { 3,3은 9 5,5는 25 7,7이 49 } 구구단 외우면 이 세상 살아가는 데 커다란 지장 없다 정말이다 맞다. <0704>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4.02
돋보기 0 돋보기 犬毛 趙源善 제 눈이 보배라 참다못해 꼴불견 누구누구처럼 단식 한다 가부좌하고서 흘러내리는 코 받침 손질하는 돋보기부대 검열 일단 모든 돋보기를 다 집결시켜 줄 세운다. 코 삐뚤어진 제1번 돋보기를 쓰고 거울을 한번 본 다음 제2번 돋보기를 고치고는 제1번 돋보기를 벗어놓고 고친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3.29
공포恐怖 0 공포恐怖 犬毛 趙源善 아주 시커먼 바로 그놈 우당탕 퉁탕 방망이질 치는 심장과 꼿꼿이 압정처럼 치솟는 머리카락 후들거리는 아랫도리 서늘하게 쭉 등줄기 훑어 내리는 진땀 무섭기로 치면 어렸을 적 문둥이나 상이군인 마주친 만큼. 세상사는 게 다 그래 한번 두려워지기 시작하면 좀처럼 헤어나..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2.09
나비의 꿈 0 나비의 꿈 犬毛 趙源善 아내가 성질 났나보다 그것 달달 볶는 냄새로 온 집안을 죽이는 바람에 술꾼 슬그머니 그것과 인연 닿는 숨겨둔 오디주酒 한 모금 적셔본다 뽕이라는 게 이름부터 좀은 웃기지만 뽕밭은 예부터 물레방앗간만큼이나 은근한 얘기 무성하지 그런데 누에라는 징그러운 송충이 놈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2.08
춘곤春困 0 춘곤春困 犬毛 趙源善 입춘이 몇 걸음 지났다하더라 이상고온 까닭인가 점심 후 앉은 채 고개를 꺼덕거리다 깜박 여우잠 들어 꿈속에 사우나 간 모양이라 옥이니 숯이니 자수정이니 갖가지 찜방마다 하나같이 문 꼭꼭 잠기어 당기고 두드려도 아무 반응 없이 너무나 조용해 사람하나 없다 텅 빈 공..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