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遭遇
犬毛 趙源善
어찌어찌하여피치못할그럴만한까닭있어서로간연의끈모질게끊고훨훨날아
젊을때아픔잠시뿐드높은하늘아래어느한구석어디서나름대로잘살겠지하고잃어버린추억몇조각들
그럭저럭강산세번뒤바뀌는동안어쩌다한번씩남몰래매듭자국슬쩍더듬어보기도했지만
어차피다주어진우리운명이려니아무런후회도미련도욕심도없이원만하고행복하게참잘산다
헌데아무리바람따라흔들리는세상이리돌고저리돈다할지라도
아내닥달에졸다말고흰머리카락까치집에트레이닝복차림슬리퍼끌고나온우스운꼴
그일요일그저녁그시간그백화점그에스컬레이터
오르고내리며딱삼초간눈마주쳐휙지나칠줄정말꿈에도생각못했다.
<0710>1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