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명절

犬毛 - 개털 2007. 9. 2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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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犬毛 趙源善



저기 

부리나케 지나치는 하행열차 흘리는 향기

부러워 목이 메는 건 결코 아니야

혼자 생각에

땅 팔아 달라 멱살 안 잡히면 다행이고

또 그런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일

할멈 아직 드러누울 정도 아니니까

지팡이나 하나 깎아두면 돼

지들 목구멍 풀칠이라도 한다니

엥이 -

무소식 안주로

막걸리 한 대접이 속을 훑는다.


할아버지! -

옳거니, 왔구나! -

너무 반가워 가슴 쿵덕거리고 핑한 눈시울까지 쓰려

아 차 차

손자 놈 줄 빳빳한 만 원짜리 어디다 숨겨두었더라?

영감 깡마른 손이

금새

부들부들 떨린다.


웃기는 효도

일년에 한두 번 생색내며 추는 춤

그래도

좋다.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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