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돈 타령

犬毛 - 개털 2007. 10. 1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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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타령

犬毛 趙源善



그 

돈이라는 게 말이다

없을 땐 없어서 가지고 싶지만

있을 땐 있으면서도 더 가지고 싶은 거라

헤아릴 수 있을 만큼만 벌어서

적당히 베풀고 아름답게 쓰며 살면 정말 좋으련만

그게 맘대로 안 되는 모양이라

돈 내고 돈 먹기라고

꽤 많이 가진 놈이 없어 허덕이는 사람 잔돈까지 박박 긁어 챙겨다가

제 손안에 들면 제 돈이라고 제 맘대로 제 눈 뒤집혀 신나서 뻥 튀기기하는 데

돈 다 뺏겨 돈 한 푼 없는 사람 무슨 할 말 있나

돌고 도는 게 돈이라고? 없는 사람들 하는 말이지

돈이 돈다고?

돈 절대 안 돌아!

아, 돈 가진 놈이 죽어라 움켜잡고 있는데 돈이 돌겠어?

돈이 사람 만든다고

눈으로 사람 만들면 눈사람

돈으로 사람 만들면 돈사람

아니, 돈 놈이지.

 

똥 밑도 못 닦는 더럽고 질기고 냄새나는 종이

저 세상 가는 차비로도 못 쓰는

돈 놈들의 돈

돈! 돈! 돈!

돈! 돈!

돈!


괜히 지갑 들춰 푼돈 헤아리다가 열도 못 세고 나 혼자 푸념이다

개(?)같이 돈 벌어서 겨우 술값으로나 쓰는 주제

여태 돈 맛도 모르는 나

술 냄새나 겨우 맡는

가여운

개.


히 히 히

어디, 돈 놈이 흘린 귀 떨어진 돈 천 원짜리 혹시 없나?

킁킁.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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