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犬毛 趙源善
먹고 살자니 별 여러 문제가 생기지
쌀 한 부대가 또 웃겼다
무슨 어디 청정지역 특산품 임금이 먹는 거라나
엘리베이터에서 끙끙 들고 올 때부터 곱지 않은 눈으로 보더니
돋보기 찾아 끼고 주둥이 올 푸느라 더듬더듬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다가 진땀이 난다
에이 염병 헐
주둥아리 쭉쭉 가위질 해
뒤주에 겨우 들어올려 확 붓다가
삐거덕
질질 흘린다.
쌀알을 한 알씩 주우면서
그나마 허리 안 아픈 게 다행이지 하는 데
“어이구 저 영감 온갖 주접을 떠시네!” 한다.
여태껏 살아온 매듭이 다 그렇게 쉽게 풀리진 않았지
다음부턴 씩씩하고 꼼꼼하고 완벽하게 잘해야 해
구박 안 듣게 시리.
아무튼
이 쌀로 밥을 지어먹으면
난
틀림없는 임금이다
허 허 허.
<0709> 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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