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犬毛 - 개털 2007. 9. 10. 11:32

 

0

 

犬毛 趙源善



먹고 살자니 별 여러 문제가 생기지

쌀 한 부대가 또 웃겼다

무슨 어디 청정지역 특산품 임금이 먹는 거라나

엘리베이터에서 끙끙 들고 올 때부터 곱지 않은 눈으로 보더니

돋보기 찾아 끼고 주둥이 올 푸느라 더듬더듬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다가 진땀이 난다

에이 염병 헐

주둥아리 쭉쭉 가위질 해

뒤주에 겨우 들어올려 확 붓다가

삐거덕 

질질 흘린다.


쌀알을 한 알씩 주우면서

그나마 허리 안 아픈 게 다행이지 하는 데

“어이구 저 영감 온갖 주접을 떠시네!” 한다.


여태껏 살아온 매듭이 다 그렇게 쉽게 풀리진 않았지

다음부턴 씩씩하고 꼼꼼하고 완벽하게 잘해야 해 

구박 안 듣게 시리.

 

아무튼

이 쌀로 밥을 지어먹으면

틀림없는 임금이다

허 허 허.

<0709> 1집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사  (0) 2007.09.11
@#$%&*-----  (0) 2007.09.11
사람  (0) 2007.09.09
나룻  (0) 2007.09.08
응어리  (0) 2007.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