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일인一人 무언無言 단막극單幕劇) 0 옷 (일인一人 무언無言 단막극單幕劇) 犬毛 趙源善 *주의: 시대 - 아무 때 등장인물 - 남자든 여자든 1인 효과 - 각 장면마다 적당한 분위기의 음악 공연장 - 무대와 객석이 가까운 소극장 막이 오르면. 무대 좌측에서 등장 <서서히 밝아지고> 봄옷을 입고 봄 표정을 지으며 봄 걸음으로 천천히 걸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10.14
무엇 0 무엇 犬毛 趙源善 거기가 어디이더냐 어디 사는 누구라더냐 누가 이 세상을 잡아 흔드느냐 이리저리 자꾸 뒤흔들어놓는 이유가 무엇이더냐 어찌 그리 치밀 정교하게 계산을 짜 맞추느냐 말이다 파랑을 빨강이 삼켜버리고 그 빨강을 다시 하양이 덮어버리고 그 하양을 또 노랑이 녹여버리고 그 노랑..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10.13
죽 0 죽 犬毛 趙源善 그게 너를 살린다는 사실 너무 단단하게 살다보면 속 뒤집히는 경우가 허다하지 펄 펄 끓여서 후 후 불면서 살 살 다스려야 해 죽 한 술 물고 새우젓 한 젓가락 찍어서 혀 안에 빙 빙 돌려봐 짜잘한 맛이 진짜니라 이 녀석아! 질 질 설사하는 주제라면 죽도록 배고파도 보리차만 먹어야..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10.07
황혼黃昏 0 황혼黃昏 犬毛 趙源善 햇빛 나들이 끝에 서서히 말라 비틀어져가면서 아직 꼬물거리는 지렁이. 천근만근 콱콱 찍히던 청춘의 흔적은 추억이다 이제 두어 걸음 내딛다가 슬며시 돌아보면 솔바람 한줄기에 금방 스러지는 발자국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후- 흐트러지는 한 숨. 어떻든 간에 살아있다는 끈..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10.02
교차로交叉路 0 교차로交叉路 犬毛 趙源善 청색등靑色燈이라도 전후좌우 살피며 천천히 가야하고 적색등赤色燈에는 무조건 서야하고 황색등黃色燈에도 아무튼 서야하고 사고事故는 호시탐탐虎視耽耽 단 한번의 예외例外를 노린다는 사실事實. 바쁠수록 급할수록 답답할수록 슬플수록 기쁠수록 그리울수록 고플..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9.23
확인確認 0 확인確認 犬毛 趙源善 하루단돈십원씩 일년쓰시고지겨우면미련없이버리세요 완전생고무라서 감촉좋고물잘마르고때도안타고 쭉쭉빵빵깔끔한디자인이라예쁘고거기다아주질이좋습니다 까짓것이년아니라삼년까지쓰셔도돼요 천원짜리딱석장에모십니다 골라보세요. 나는화장실에달력을걸고빗금..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9.21
젖내 0 젖내 犬毛 趙源善 딱 마주친 붕어 껌벅이는 눈 너무나 처량해 낚싯대 걷고 행여 무심코 개미 밟을 까 두려워 발걸음 조심스럽고 이름 모르는 들꽃 한 없이 예뻐 눈물 흘끔거리고 비둘기 한 마리 몹시 심심해 외로워 보이고 까닭 모르게 잎 시들어가는 난초 불쌍하고 고물 줍는 할아버지 굽은 뒷등 안..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9.18
잉꼬 0 잉꼬 犬毛 趙源善 햇빛 한조각 안 드는 구석진 골방 사시사철 마주보고 오순도순 말똥말똥 도란도란 구린내 나는 일거리라 자주 없어서 늘 심심하지만 판 벌어졌다하면 일단 뻥 터트리고 후련히 꿰뚫어서 박박 비벼 닦아 깔끔히 마무리하여 신명이 난다 아무튼 우리 아니면 그 누구도 못 할 거라는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9.04
똥파리 0 똥파리 犬毛 趙源善 내가 밥을 달랬느냐 돈을 달랬느냐 먹고 싶으면 붕붕 재주껏 맛난 음식 한번 핥고 후다닥 튀면 그만 이요 보듬고 싶으면 붕붕 슬쩍 미인의 입술 한번 빨고 후다닥 날면 그만 이라 오래 살다보니 오기내지는 이력이 붙어 아주 더럽거나 추한 것은 절대 취급치 않으니까 이름만 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8.24
통한痛恨 0 통한痛恨 犬毛 趙源善 비록 짐승이지만 나도 영혼이 있어 대가리와 발모가지를 뭉텅 자르고 배 갈라 내장을 홀라당 들어낼 때도 그런대로 꿀꺽 참아 견뎌냈지 아주 정성껏 찹쌀 인삼 대추 밤 황기 마늘을 노자로 채워주어 너무 고마운 일이라 기꺼이 즐겁게 이승을 하직하려는데 아니 내 주검을 불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