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0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犬毛 趙源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그저 나불나불 입으로만 읊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따듯하게 데워주고 눈으로 깊숙이 말하는 게 진정한 사랑이라는 걸. 짓밟힌 개미가 하염없이 제자리 뱅뱅 도는 게 결코 혼자만의 고통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 모두가 느껴야할 아픔의 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2.05
사람 꽃 0 사람 꽃 犬毛 趙源善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다섯 번 여섯 번 일곱 번 여덟 번 아홉 번 열 번 꾹 참아야지 스무 번 서른 번 마흔 번 쉰 번 예순 번 이른 번 여든 번 아흔 번 백 번 활짝 웃는 거야 이백 번 삼백 번 사백 번 오백 번 육백 번 칠백 번 팔백 번 구백 번 천 번 눈 딱 감고 그저 끈히 베풀다보면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1.25
엄청난 모순矛盾 0 엄청난 모순矛盾 犬毛 趙源善 돈에 관해 1. <전혀 없는 사람> 2. <조금 있는 사람> 3. <무척 많은 사람> 생명生命에 관해 1. <지금 살아있는 사람> 2. <먼저 죽은 사람> 3. <어찌어찌 못 태어난 사람> 결혼結婚에 관해 1. <지금 홀로 사는 남자> 2. <하여튼 결혼한 여자> 3.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1.16
끈에 관하여 0 끈에 관하여 犬毛 趙源善 끈은길다고혹은짧다고무조건좋거나나쁜건아니다 끈은굵어도또는가늘어도다제나름대로의쓰임새가있다 끈은서로얽혀꼬이지않도록늘잘정리해야한다 끈은중간이끊어질듯하면미리다시묶어놓아야뒤탈이없다 끈은겉이멀쩡해보여도감당치못하는무게를절대로견딜수없다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12.22
남의 사事 0 남의 사事 犬毛 趙源善 살 찌거나말거나 이 빼거나말거나 욕 하거나말거나 침 뱉거나말거나 밥 먹거나말거나 병 앓거나말거나 이혼 하거나말거나 싸움 하거나말거나 환율 오르거나말거나 부도 내거나말거나 집값 오르거나말거나 전세 빠지거나말거나 풍선 날리거나말거나 굶어 죽거나말거나 일자..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12.05
바위 0 바위 犬毛 趙源善 모처럼 산꼭대기 올라 이름 없는 바위를 마주한다, 내가 이 바위를 타고 앉느냐 아니면 이 바위가 나를 깔고 앉느냐 내가 몇 살이냐 그러면 이 바위는 과연 몇 살이냐 내가 말없이 자리를 비워준 엉덩이는 몇 개냐 이때까지 이 바위가 보듬은 엉덩이들은 과연 몇 개냐 내가 이 바위..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11.20
11월부터 0 11월부터 犬毛 趙源善 달력에 하루걸러 동그라미 춤춘다. 만난다는 것 술 질탕 마시고 욕 지겹게 나누고 추억 두고두고 씹지만 돌아서는 등짝 후줄근하고 호주머니 짤랑거리는 동전이랑 퀭한 꼬락서니 한물간 동태눈이니 이러면서 아무튼 또 한살 주워 먹나보다. 딩동-딩동 길도 없는 하늘을 무사통..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11.19
선線 0 선線 犬毛 趙源善 그래 바로 거기야 입술 달짝지근하고 뒤 꼭지 짜릿짜릿해서 온 몸 알싸하게 나긋나긋할 무렵 아쉬운 대로 딱 멈춰야 해 줄을 그어야지 악귀惡鬼 꼬드김에 홀려 혼魂을 더 팔아버리면 기고만장氣高萬丈 봉두난발蓬頭亂髮 곧장 나락奈落으로 빠져드는 지름길이야 죽기 무릎 쓰고 단..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11.10
가을 0 가을 犬毛 趙源善 저 바람이 나풀나풀 뒤흔드는 건 결코 잎이 아니다 저 계절이 새록새록 물들이는 건 결코 잎이 아니다 저 세월이 우수수 떨어트리는 건 결코 잎이 아니다. 바로 나다. <0810>*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10.31
마법의 밤 0 마법의 밤 犬毛 趙源善 내 꿈속에 네가 나왔어 네 꿈속에 내가 나왔어. 꿈이 내 꿈이면 꿈속의 너는 내 것이야 꿈이 네 꿈이면 꿈속의 나는 네 것이야. 내 꿈속에 그 여자가 나왔어 네 꿈속에 그 여자가 나왔어. 꿈이 내 꿈이면 꿈속의 그 여자는 내 것이야 꿈이 네 꿈이면 꿈속의 그 여자는 네 것이야.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