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犬毛 - 개털 2008. 10. 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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犬毛 趙源善



그게 너를 살린다는 사실

너무 단단하게 살다보면 속 뒤집히는 경우가 허다하지

펄 펄 끓여서

후 후 불면서

살 살 다스려야 해

죽 한 술 물고

새우젓 한 젓가락 찍어서

혀 안에 빙 빙 돌려봐

짜잘한 맛이 진짜니라

이 녀석아!

질 질 설사하는 주제라면

죽도록 배고파도 보리차만 먹어야 해

네 배때기 달라는 대로 처먹으면

밤새 고생하는 거야

내 말

백번 맞느니라.


죽을 쑤어라

얕은 불에

눌어붙지 않게 살금살금 잘 저어가며

꾹 꾹 눌러 참아

그냥

실 실 웃어가며

냄새만 맡아라.

 

찜찜한 의무방어의 뒤끝도 결코 죽을 쑨 건 아니라는 사실

구수한 죽

진한 뒷맛을 알면

졌어도 진 게 아니다

네가 이긴 거란다.


자꾸만 

죽을 쑤어라.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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