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누구십니까? 당신은 누구십니까? 犬毛 趙源善 우산 없이 비 만나는 당신 안주 없이 술 마시는 당신 사심 없이 정 나누는 당신 끈임 없이 일 서두는 당신 사연 없이 남 웃기는 당신 소식 없이 길 다니는 당신 재물 없이 복 누리는 당신 슬픔 없이 삶 즐기는 당신. <1312> 詩 (2013년) 2013.12.12
청춘마약 청춘마약 犬毛 趙源善 이팔맨처음의까무러지던그찬란황홀한극치를못잊어 두고두고손가락끄트머리닳아빠진단맛찌꺼기핥으며 식을세라앙상한가슴속에정한조각보듬는초겨울예순. <1312> 詩 (2013년) 2013.12.10
여자나 남자나 다 한 가지 여자나 남자나 다 한 가지 犬毛 趙源善 이 여자 밉다고 생각하면 점점 더 싫어집니다 저 여자 곱다고 생각하면 점점 더 좋아집니다 이 남자 후지다 생각하면 점점 더 싫어집니다 저 남자 멋지다 생각하면 점점 더 좋아집니다 이 여자나 저 여자나 여자는 다 한가지입니다 저 남자나 이 남.. 詩 (2013년) 2013.12.10
보물찾기 보물찾기 犬毛 趙源善 여기에 나의 것들이 곳곳 숨겨져 있었지. 하나씩 누군가에게 절도 당한 이미 물증은 사라지고 파헤쳐진 흔적만 남은 공소시효도 없는. 스친 바람이거나 흘린 눈물이거나 지은 웃음이거나 나눈 사랑이거나 베인 슬픔이거나. 마지막 남은 나를 숨기려고 장끼처럼 머.. 詩 (2013년) 2013.12.04
돈의 철학 9 돈의 철학 9 犬毛 趙源善 41. 납보다 더 무거운 게 돈이다. 42. 꿀보다 더 단 게 돈이다. 43. 모래알보다 더 흔한 게 돈이다. 44. 극약보다 더 독한 게 돈이다. 45. 여자보다 더 무서운 게 돈이다. <1312> 詩 (2013년) 2013.12.04
손수레 손수레 犬毛 趙源善 뒤뚱뒤뚱 비뚤비뚤 종이상자. 결코 끝이 아니다 결코 눈물이 아니다 결코 무거움이 아니다 결코 부끄러움이 아니다. 차곡차곡 뉘엿뉘엿 인생역정. <1312> 詩 (2013년) 2013.12.02
뽁뽁이 뽁뽁이 犬毛 趙源善 말인즉슨 뽀얀 물안개가 자욱하여 눈뜨면 날마다 절경이라지만. 첩첩 골방 속에 정자 한 마리씩 가둬 놓고 하루 종일 드려다 본다 덕분에 불알 두 쪽은 따듯할지 몰라도 사정의 희망은 하염없다. 그냥 나는 눈감고 뽁뽁이를 헤아린다 몽실몽실 감촉 정말 좋다. <1311&.. 詩 (2013년) 2013.11.23
야속하다 아니할 터 야속하다 아니할 터 犬毛 趙源善 섭섭하다 하지마라 하얗게 알면서도 까맣게 모르는 거란다 하고 싶어서 하는 짓 결코 아니다. 보이는 사람은 안 보이는 사람 이해 못하지 “일”부터 “억”까지 쉬지 말고 헤아려보아라 어렵게 사는 것 싫지? 그래, 문제를 쉽게 풀어라 어느 날 내가 “.. 詩 (2013년) 2013.11.21
엘리베이터 엘리베이터 犬毛 趙源善 “딩동 - ” 아무나 때 없이 자유롭게 들고나는 창녀의 자궁은 하얗게 문고리가 닳았다 배배꼬인 탯줄을 허겁지겁 갉아먹는 쾌락의 순간은 자잘한 숫자만큼 뿐이다 하늘이랍시고 솟자마자 내팽개치는 허무한 운명은 두둥실 떠다니는 먼지다. “딩동 - ” <1311&g.. 詩 (2013년) 2013.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