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년)

보물찾기

犬毛 - 개털 2013. 12. 4. 08:42

보물찾기

犬毛 趙源善

 

 

여기에 나의 것들이 곳곳 숨겨져 있었지.

 

하나씩

누군가에게 절도 당한

이미 물증은 사라지고 파헤쳐진 흔적만 남은

공소시효도 없는.

 

스친 바람이거나

흘린 눈물이거나

지은 웃음이거나

나눈 사랑이거나

베인 슬픔이거나.

 

마지막 남은 나를 숨기려고

장끼처럼 머리 처박고

꼬리 드러내고

헐떡이고.

 

맞아

지우개가 달린

향기 좋은 백두산연필 한 자루였어.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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