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루 犬毛 趙源善 신문슬쩍훑고화장실볼일보고대충고양이세수하고글두어줄쓰고 낮잠한잠후딱자고개데리고산책하고전화서너통받고손발톱깎고 밥세끼치웠으니설거지하고연속극보면하루휑하니날아가버린다 세상좋아졌다고백세까지라니젠장이렇게사십년을더어떻게사누. <1402> 詩 (2014년) 2014.02.05
빛 빛 犬毛 趙源善 오직 일편단심 일직선으로 광년을 무한 질주해온 찬란한 너 꼬부랑 고갯길을 꾸역꾸역 되새김질로만 터덜터덜 지친 황소 그 파리 쫓는 꼬리질 한 대 얻어맞고는 덜커덕 수레 뒷바퀴에 깔리는 순간 팔자이고 인연이라서 너는 아주 작은 뫼비우스의 띠를 끝없이 돌고 도는 .. 詩 (2014년) 2014.01.29
갈매기와 새우깡 갈매기와 새우깡 犬毛 趙源善 살기위한 처절한 몸부림은 예술이다 먹이를 노리는 날카로운 저 눈매 바람에 맞서 파닥이는 저 날갯짓 파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저 가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1401> 詩 (2014년) 2014.01.20
삶 삶 犬毛 趙源善 바로가든 돌아가든 어차피 가는 것 아니더냐 이리가든 저리가든 어차피 만날 것 아니더냐 잘나도 못나도 어차피 살아야할 것 아니더냐 길어도 짧아도 어차피 죽어지는 것 아니더냐. <1401> 詩 (2014년) 2014.01.18
엎치고 덮치고 엎치고 덮치고 犬毛 趙源善 오래 살아야만 한다는 것 과연 좋은 걸까? 육 십 고개 넘어 바람이 제법 차다 눈에 넣었던 것들이 슬금슬금 비어져 나오니까 제풀에 놀란 귀가 문에 빗장을 건다 울자니 그렇고 웃자니 또 그렇고 그냥 납죽 깔려야지 뭐 먼데 보면서. <1401> 詩 (2014년) 2014.01.17
고인돌 앞에서 고인돌 앞에서 犬毛 趙源善 얼핏 안고계신 그 무게가 엄청 버거우리라 생각도 들지만 실은 뉘신지 몰라도 팔자 좋으신 거외다 둥둥 구천 떠도는 귀신들 하 많은데 내내 긴 세월 비바람 눈보라 편히 견디셨으니 세세 영원무궁토록 진짜 부럽소이다. <1401> 詩 (2014년) 2014.01.04
아령 아령 犬毛 趙源善 내삶의무게가온통젖꼭지두개에다매달렸나보다 거울속저아래로아래로축늘어지는가련한젖꼭지 날마다들여다봐도들여다봐도불쌍하기짝이없어 한겨울밤중에아령두알들고화장실에서체조한다 하나둘셋넷다섯여섯일곱여덟아홉열열하나열둘 내가노상들었다놨다하는건.. 詩 (2013년) 2013.12.31
엄청나게 행복한 돈 계산 엄청나게 행복한 돈 계산 犬毛 趙源善 돈 싫은 사람 없으니 돈은 참 좋은 겁니다 덧셈이 재미있어 돈 속의 숫자를 더해 봅니다 100원 동전은 앞이 100원 뒤가 100원 합이 200원 500원 동전은 앞이 500원 뒤가 500원 합이 1000원 1000원 지폐는 앞이 3000원 뒤가 2000원 합이 5000원 5000원 지폐는 앞이 15000.. 詩 (2013년) 2013.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