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들꽃 犬毛 趙源善 들꽃이라서 신선하다. 들꽃이라서 아름답다. 들꽃이라서 꺾고프다. 잘린 들꽃은 이내 시든다. 잘린 들꽃은 이내 죽는다. 잘린 들꽃은 이내 추하다. <1307> 詩 (2013년) 2013.07.12
팔씨름 팔씨름 犬毛 趙源善 언제 어디서 붙더라도 이기고 지는 건 내 마음먹기에 달렸다 내 왼손과 내 오른손의 대결 삶이 그렇다 이길 수 있어야 져주거나 비겨줄 수 있는 것. <1307> 詩 (2013년) 2013.07.05
내가 먼저 가는 건 별 것 아닌데 혹여 네가 나보다 앞설까봐 갖는 막연한 공포 내가 먼저 가는 건 별 것 아닌데 혹여 네가 나보다 앞설까봐 갖는 막연한 공포 犬毛 趙源善 두려움. <1307> 詩 (2013년) 2013.07.05
담금질 담금질 犬毛 趙源善 몸 시뻘겋게 달궈서 개 패듯 흠씬 매타작 후 목욕재계를 되풀이하는 묘 불꽃과 폭죽과 안개의 참 예술 불질 매질 물질이 만든 최후 걸작. <1307> 詩 (2013년) 2013.07.05
드물다 드물다 犬毛 趙源善 아이고! 자네 부탁 너무 바쁘다보니 아직 시작을 못했네! 홀랑 거짓말이다. 궂은일은 무조건 골라서 피하며 입에 침도 안 바르고 돼먹지 않은 핑계로 얼버무리는, 말로만 바쁜 속 텅 빈 사람은 대단히 많다. 최선을 다하는 데도 잘 안 되니 어쩌지? 미안하네! 땀 뻘뻘 .. 詩 (2013년) 2013.07.01
송전탑 송전탑 犬毛 趙源善 비바람 눈보라 속에 처참한 알몸 언제나 한 줄 끝없는 외톨이로 영원한 평행선 벼락 맞은 귀신들과 줄다리기하느라 남의 삶 짊어진 어깨 천길만길 늘어졌다 모두 둥글게 사는데 홀로 올곧다보니 벗이라곤 오로지 하늘 뿐. 비록 복제인형이지만 펄펄 끓는 피 콸콸 흐.. 詩 (2013년) 2013.06.28
묵비권처녀후려치기 묵비권처녀후려치기 犬毛 趙源善 꿀만잔뜩잡수셨나예도아니고아니요도아니고눈내리깔고있는 막무가내묵묵부답무반응에손반짝들고물러나면바보등신이다 무언일랑긍정으로간주하여무조건귓구멍에다대포를들이대라 물렁한껍데기보다알몸단단한속살로정면승부하는게비결이다. <13.. 詩 (2013년) 2013.06.24
수수께끼 수수께끼 犬毛 趙源善 지구상 모든 언어로 삶을 표현하는 온갖 단어를 총 망라한 다음 관련이 있는 폭 넓은 단어로 하나씩 흡수시키면서 그 기원을 찾아 피라미드의 최상부로 무한히 거슬러 오르면 꼭대기에서 결국 오묘하고 경이로운 한 존재로 귀납 압축되는데 그게 바로 우리 남자들.. 詩 (2013년) 2013.06.07
만두 / 犬毛 趙源善 한번 드셔 보실래유~? ^^ 카페에 출석첵크 않하셨죠? 만두 / 犬毛 趙源善 한번 드셔 보실래유~? ^^ 카페에 출석첵크 않하셨죠? var articleno = "4555"; 만두 犬毛 趙源善 반죽부터 쉽지 않더니 껍데기도 안 밀어지고 배 터지고 입 찢어지고 크고 작고 못 생기고 구박 끝에 부부싸움. 그릇 곱게 구워 먹을 만큼만 담아 아름답게 갈무리 해야지. 만두나 .. 기타자료 2013.02.26
만두 만두 犬毛 趙源善 반죽부터 쉽지 않더니 껍데기도 안 밀어지고 배 터지고 입 찢어지고 크고 작고 못 생기고 구박 끝에 부부싸움. 그릇 곱게 구워 먹을 만큼만 담아 아름답게 갈무리 해야지. 만두나 인생이나. <1302> 詩 (2013년) 2013.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