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비는 장마가 아니다 이 비는 장마가 아니다 견모 조원선 해마다 이맘때면, 손녀딸 시집가는 거 못 보고 길 떠나신 어머님 아버님 더욱이 올해는 증손자까지 봤다고 너무너무 좋다고 덩실덩실 춤추시며 하늘나라에서 흘리시는 기쁨의 눈물이지 아 아! (160629) 詩 (2016년) 2016.06.30
엄마생각 엄마생각 犬毛 趙源善 밤새비육시하게퍼붓는다.하늘이허물어지려나.오줌때문에첫새벽에깨어아내젖가슴슬쩍보듬어본다. 몽실몽실하다.코를묻어본다.빗소리코고는소리가말끔하게사르르녹아내린다.아아이건엄마냄새다. <1507> 詩 (2015년) 2015.07.07
아버지! 어머니! 아버지! 어머니! 犬毛 趙源善 목이 터지도록 불러도 아니 대답하시고 눈이 빠지도록 기다려도 아니 오시고 불러도 찾아도 이리 모두 마다하시면 난 어찌하나요? 그저 펑펑 우는 수밖에요 가슴속 깊이 새겨 죽도록 되뇌는 이름 아버지! 어머니! <1305> 詩 (2013년) 2013.05.08
장마 장마 犬毛 趙源善 손녀딸 시집가는 거 못 보고 일찌감치 길 떠나신 어머님 아버님이 하늘나라에서 기쁨의 눈물을 너무 많이 흘리신다. <1106> 詩 (2011년) 2011.06.29
난蘭 0 난蘭 犬毛 趙源善 그저 물만 자꾸 주었더니 비실비실 마지막 한 잎까지 바싹 말라버려 한 달 지나도록 설마, 설마 새 싹을 기다렸는데 그만 죽어버렸습니다 임이 물만 너무 많이 준 까닭에 뿌리가 다 썩어버렸노라고 아주 먼 길 원망도 없이 훌쩍 떠났습니다. “밥은 개뿔이고 정이 진짜란다.” 생전..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1.07
12월 산수유 0 12월 산수유 犬毛 趙源善 달랑 검붉게 쪼글쪼글 말라비틀어져 바람에 일렁인다 저 앙상한 열매는 금잔디 아래 누우신 엄마의 슬픈 젖꼭지다. <091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2.10
비데 0 비데 犬毛 趙源善 그래 뒤가 새파랗게 얼던 때가 있었지 밤새 참아봤자 뾰족한 수 없어서 엉덩이 저리도록 바들바들 떨며 얼음위에 피라미드를 쌓았지 오늘 뒤 따듯하게 앉아 신문을 보고 손도 안대고 깔끔하게 뒷물하면서 문득 “사람은 모름지기 뒤가 깨끗해야 한다.”하시던 아버님을 떠 올린다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2.01
무 0 무 犬毛 趙源善 해떨어진건널목은늘바쁨니다 질척거리는날씨가걸음을재촉합니다 무심코그냥지나치다가뒤꼭지가간지러워돌아섭니다 할머니그윽한눈길이내게꽂힙니다 왠지모르게가슴이짠합니다. “웬무를사왔어요?” “나물무쳐줘요!” 오늘밤은아내가슴을파고들렵니다 까맣게잊었던엄마젖냄..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12.11
품어가 반길 이 없으니 0 품어가 반길 이 없으니 犬毛 趙源善 엄마! 이건 육개장 끓여온 거야 - 장 섰다고 떠들어서 아파트 알뜰시장 나가도 뭐 살 게 없더라고 뭐 드시고 싶은 건 없어요? - 난 못 들어 허리가 아파서 배추 한 포기도 못 든다니까 콩 국물도 병에 담아왔으니 국수 삶아서 말아 드셔요 - 요새 콩나물은 억세서 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8.27
엄마 0 엄마 犬毛 趙源善 일요일저녁입니다 아내도딸애도외출했습니다 집에나혼자뿐입니다 베트남며느리의어눌한경상도사투리가은근히웃깁니다 활짝웃는얼굴이티없이맑고아름답습니다 고향이그립다며엄마가보고싶다고금방눈물을뚝뚝흘립니다 나는티브이를껐습니다 불도꺼버렸습니다 그리고는울었..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