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거지 알거지 犬毛 趙源善 내가여태살면서열심히모아놓은네개중하나는아내에게주고하나는제자에게주고하나는자식에게주고나머지하나는내것인줄알았는데아그게속호주머니가찢어졌는지누가훔쳐갔는지감쪽같이사라지는통에난이제빈털털이다. (1801) 詩 (2018년) 2018.01.26
문 문 견모 조원선 마음의 문짝을 떼어낸다. 이제 문이 없으니까 문 안이나 문 밖이나 똑같다. 안에서 새면 밖에서도 새듯이 안에 보물이 있으면 밖에도 보물이 있다. 안팎이 없으니 당연하지. 내 마음 속에 돈이 엄청 많다. 옷을 벗는다. 텅 비었던 내 주머니가 돈으로 가득하다. 마음속의 돈.. 詩 (2017년) 2017.12.23
곰팡이 꽃 곰팡이 꽃 견모 조원선 어느날 모처럼 아내무릎을 베고 누웠더니 내머리를 만지작거리던 아내가 머리카락도 다 빠져가는데 웬 딱지가 몇개 있느냐고 묻는다. 대수롭지않게 생각하다가 제주시 나간 김에 피부과전문병원에 갔다. 대기실에 온통 미인들 피부미용광고가 넘쳐 이거 잘못 왔.. 詩 (2017년) 2017.12.05
빨래 빨래 견모 조원선 아내가 빨랫감 내 놓으라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남김없이 송두리째 훌훌 벗어주고 아내가 빨래 널으라면 행여나 뭐 남았을까봐 탈탈 털어 쨍한 햇빛에 말리고 아내가 빨래 걷으라면 콧노래 속 주섬주섬 손끝에 느껴지는 상큼한 감촉이 즐겁다 아내가 빨래 개라면 아니.. 詩 (2017년) 2017.11.07
내보물 내보물 견모 조원선 바득바득억척같이 탱글탱글단단하여 반짝반짝윤이난다 슬플때나기쁠때나 어디서나언제든지 항상함께하는친구 손안에호두다섯알. (1711) 詩 (2017년) 2017.11.07
관통 관통 犬毛 趙源善 굴을팔때양쪽에서뚫고들어와한가운데서정확하게만나는공법이있다고한다.한가위보름달보는기분일게다.딱마주치는그순간이얼마나멋진광경일까?내귀도우측과좌측이머리한가운데를뻥하니맞뚫어서이명도난청도싹쓸어내고세상잡소리들한귀로듣고한귀로흘리는시원.. 詩 (2017년) 2017.10.15
개털 개털 犬毛 趙源善 이래도 개새끼 저래도 개새끼 만만한 게 개새끼 사람 욕 다 뒤집어쓰는 죄없는 개새끼 일편단심 충성하는 맑은 영혼 개새끼 못되먹은 사람새끼보다는 살랑이는 개꼬리털이고 싶어. (1409) 詩 (2017년) 2017.09.24
허당 허당 견모 조원선 꿈속에서 전화기와 지갑을 잃어버리고 허둥지둥 속수무책이다. 얼른 꿈밖으로 나와 아내를 꿈속으로 데려가니 차근차근 순식간 처리완료한다. 꿈깬다. 배고프다고 어리광부려 아침상을 받는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는 진짜 허당이다. (1709) 詩 (2017년) 2017.09.24
안설사 안설사 견모 조원선 인터넷정보.위암대장암예방책.500미리리터물에꽃소금2스푼녹인소금물마시면20여분후부터계속지독한설사하여위와장완전세척한다고.나07시공복에억지로소금물마셨는데10시되도록종무소식.배고파서아침먹고냉수한사발들이키고.아내가당신막걸리배때기라쎄네하며.. 詩 (2017년) 2017.09.24
무서운 것의 변천사 무서운 것의 변천사 견모 조원선 송충이 거머리 뱀 공부 생각 통금 일 돈 부모 자식 세월 병 술 아내 바다 태풍 ᆞᆞᆞᆞᆞ 이제는 빨강이 제일 무섭다. (170821) 詩 (2017년) 2017.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