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약 견모 조원선 알록달록 참 이쁘네 꿀꺽 삼키면 뻥 뚫어질까? 디굴디굴 막 굴린 게 죄지 꽉꽉 막힌 거야 허허 웃으면서 살살 쓰다듬어야 해 마음이 약이라고. (160919) 詩 (2016년) 2016.09.28
핑계 핑계 犬毛 趙源善 비온 뒤 죽순처럼 솟는 악 재우고 가뭄에 콩 싹 나듯 솟는 선 감추고 뱃구레 썩은 내 꼭꼭 가두고 내 평생 청문회 설 일 없겠지만 내 것 내가 모조리 방부처리하려면 겉껍질이 아주 단단해야 된다 그래서 나는 돼지껍데기를 엄청 즐겨 먹지 솔직히 막걸리는 곁다리라니까.. 詩 (2016년) 2016.09.13
나 10,000원만 나 10,000원만 犬毛 趙源善 7일 동안 하루 한 통씩 마시면서 댁만 생각하겠습니다. 우리쌀로 빚은 제주 막걸리 한 통 1,400원입니다. 7통이면 딱 9,800원이죠. 단돈 10,000원으로 개털의 축복을 일주일 내내 받으시는 겁니다. "축복 신청" 문자주시면 계좌번호 보내드립니다. 백수가 대놓고 술값 .. 詩 (2016년) 2016.09.13
날 잡아 잡수 날 잡아 잡수 犬毛 趙源善 그거 어디다 뒀지? 무슨 생각 했지? 저 사람 누구지? 대문 잠갔나? 자동차 어디 세웠지? 약 먹었나? 오늘 며칠이지? 어제 뭘 했더라? 여기 왜 왔지? 비밀번호 뭐더라? 으 아, 정말 미치겠다! 도대체 어쩌란 말이냐? (160815) 詩 (2016년) 2016.08.25
껍데기 벗기기 껍데기 벗기기 犬毛 趙源善 어제 저녁 아내는 그루터기의자를 만든다고 나무껍데기를 벗기다가 지쳤고 오늘 아침 나는 코크스야자의 버팀돌껍데기를 벗기다가 지쳐 볶은 돼지껍데기와 배추껍데기찌개 안주로 조껍데기 막걸리 한 잔 하고는 내 껍데기 홀랑 벗어부치고 알몸으로 널브러.. 詩 (2016년) 2016.08.25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犬毛 趙源善 홀로 외롭게 단 한 송이 활짝 피웠다 자기만 있으니 비교가 필요 없지. (1507 - 160723) 詩 (2016년) 2016.07.27
줄 줄 견모 조원선 앞이 좋은 것도 아니다 뒤가 좋은 것도 아니다 속이 좋은 것도 아니다 길어 좋은 것도 아니다 짧아 좋은 것도 아니다 혼자 좋은 것도 아니다 함께 좋은 것도 아니다 줄은 그냥 서는 것이다. (160701) 詩 (2016년) 2016.07.01
욱 욱 견모 조원선 내 속에 미친 개 들어있어 꼬랑지 내리고 늘 살랑살랑 웃다가 다섯 번까지도 꾹꾹 잘 참다가 딱 한 번 뒤집히면 이 세상 어느 누구도 못 말리는 육십 삼년 내내 못 고친 장말 더러운 버릇 사람 잡는 그놈. (160627) 詩 (2016년) 2016.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