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신 입신견모 조원선젊어서는온갖 웃는 소리만 들리더니깔 깔 깔늙어지니귀 하나 잡아먹고서도바람 우는 소리바다 우는 소리하늘 우는 소리가 들린다엉 엉 엉나 오늘부터 제주섬 귀신이다(180904) 詩 (2018년) 2018.09.15
묵사발 묵사발견모 조원선밤새 열이 오르락 내리락 해서 진땀을 흘리다가 날 샜다. 어지럽다. 비틀거리며 2층에 올라가 환기를 위해 창문을 다 열어놓고 몽이 둥이랑 산책. 해가 뜨껍고 내가 기운이 없어서 코스 반으로 줄였다.창문으로 바람이 치불어 고서화액자가 떨어져 액자유리와 받침유리.. 詩 (2018년) 2018.08.24
신용불량의 나락에 빠지다 신용불량의 나락에 빠지다견모 조원선최근 자동차열쇠, 화장실, 막걸리 사건 등등 으로 하락중이던 주가가 신개념의 무비용재활용품개발과 천리마,새벽별보기운동 등등 부단한 노력으로 수직상승폭등하다가 오늘 아침 단숨에 완전폭락하여 폭삭 망했다.오늘 06시를 기하여 솜털여왕의 .. 詩 (2018년) 2018.07.18
증세 증세 견모 조원선 일이 싫다 글도 안 써진다 짜증이 슬슬 올라온다 텔레비젼을 껐다켰다 반복한다 아내말에 자꾸 토를 달기 시작한다 "저 영감탱이 또 막걸리 떨어졌군!" 맞다 냉장고가 비면 내 골도 텅 빈다. (1807) 詩 (2018년) 2018.07.18
천만다행 천만다행 견모 조원선 오줌누러 가서는 양치질하고 양치질하러 가서는 오줌누고 아무튼 뭐 한 가지 하고나오니 다행 거울속의 아버님 얼굴 뵈면 깜박한다 안경은 또 어디다 벗어놓았을까? 자동차열쇠는 어디다 잘 감춰뒀을까? 늘 난리지만 이내 곧 되찾아서 다행 (1807) 詩 (2018년) 2018.07.18
대취 대취견모 조원선시를 안주삼아 파도를 퍼 마시고 일출봉에 걸터앉아 바다에 발을 담그면 저기 하늘 끄트머리에서 구름이 자꾸만 손짓한다오너라 오너라 이리로 오너라 어서 이리로 오너라(1804) 詩 (2018년) 2018.04.24
술타령 술타령 犬毛 趙源善 제주막걸리 한 잔에 서귀포 감귤 한 쪽이다 섬의 가슴이 뻥 뚫리는 이 맛 일출봉 하늘의 별이랑 성산포 바다의 파도가 혀 꼬부라진 내 꿈과 같이 한라산 백록담에 풍덩 빠진다 얼씨구나! (1802) 詩 (2018년) 2018.02.14
오늘 무지무지하게 서러웠던 이유 오늘 무지무지하게 서러웠던 이유 犬毛 趙源善 마루바닥의 흰 머리카락 한 오라기를 오른손 엄지와 검지로 집어올리는데 더듬더듬 일분 걸렸다. (1801) 詩 (2018년) 2018.01.31
개가 되다 개가되다 犬毛 趙源善 육십수년동안형형색색볼것못볼것듣을것못듣을것닥치는대로무지많이보고듣었더니한쪽귀가막히고두눈알도가물가물흐려져때없이사시사철매미가울고주책없는눈물샘만남았다.할수없이귀는그냥틀어막고눈은눈이좋아날뛰는개처럼하얀그림ㅡ아름다운그림ㅡ만골.. 詩 (2018년) 2018.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