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견모 조원선
아내가 빨랫감 내 놓으라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남김없이 송두리째 훌훌 벗어주고
아내가 빨래 널으라면
행여나 뭐 남았을까봐 탈탈 털어 쨍한 햇빛에 말리고
아내가 빨래 걷으라면
콧노래 속 주섬주섬 손끝에 느껴지는 상큼한 감촉이 즐겁다
아내가 빨래 개라면
아니다 빨래를 개는 게 아니다
보송보송 하얗게 깨끗해진 내 마음을 차곡차곡 갈무리하는 거다.
(1711)
빨래
견모 조원선
아내가 빨랫감 내 놓으라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남김없이 송두리째 훌훌 벗어주고
아내가 빨래 널으라면
행여나 뭐 남았을까봐 탈탈 털어 쨍한 햇빛에 말리고
아내가 빨래 걷으라면
콧노래 속 주섬주섬 손끝에 느껴지는 상큼한 감촉이 즐겁다
아내가 빨래 개라면
아니다 빨래를 개는 게 아니다
보송보송 하얗게 깨끗해진 내 마음을 차곡차곡 갈무리하는 거다.
(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