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 털 견모 조원선 다 벗고 보니 딱 한 오라기 뿐 훨훨 날거나 둥둥 뜨거나 슬쩍 비벼보고 찰싹 달라붙어 아니면 틈새로 기어들어 세상 구경 실컷 하다가 아무데나 양지쪽에 누워 늘어지게 졸아도 되지 시도 때도 아랑곳않고 마음껏 울거나 웃어도 되니 참 신난다 너무 가벼운 게 흠이지만. &l.. 詩 (2017년) 2017.08.10
요즘의 나 ㅡ 좀 걱정된다 요즘의 나 ㅡ 좀 걱정된다 견모 조원선 왜 창고에 들어왔는지 모른다 사람이름이 까맣게 생각 안난다 지갑에 돈이 얼마 있는지 모른다 어제 뭘 했는지 까마득하다 물건은 꼭 제자리에 두어야한다 이거 야단났다. 밥때되면 출출하다 아내가 점점 예쁘다 술생각이 자주 난다 태극기를 보면 .. 詩 (2017년) 2017.08.10
돌리며 지새우는 밤 돌리며 지새우는 밤 견모 조원선 요통 때문에 허리를 이리 돌려보고 저리 돌려보고 오만 생각에 머리를 이리 돌려보고 저리 돌려보고 맥없이 티븨 채널을 이리 돌려보고 저리 돌려보고 구름 낀 달그림자를 이리 돌려보고 저리 돌려보고 하룻밤 인생풍차를 이리 돌려보고 저리 돌려보.. 詩 (2017년) 2017.07.09
금주령 금주령 견모 조원선 솜털여왕명17062208001호 개털대통령의 체중저하를 (현재63.8kg)원인으로 개털나라 내 막걸리 반입과 일체의 음주를 금함. ㅡ 명에 의거 눈물을 머금고 당분간 휴주하기로 함. (170622) 詩 (2017년) 2017.06.24
나 나 견모 조원선 나이값도못하고막걸리항아리에빠져허우적거리며마누라한테얹혀사는완전미치광이똥고집병쟁이바보쭉정이빈털털이귀머거리헛소리꾼주정뱅이팔불출이쪼다허당멍텅구리불쏘시개허수아비개털. (170502) 詩 (2017년) 2017.06.24
휘청거리는 아침 휘청거리는 아침 170502. 어제 양정후배 주일이 부부를 만나 허리띠 풀었다. 주책이지. 완전 대취. 대통령 하겠다는 누구누구처럼 자기를 모르지는 않는다. 나는 내가 미치광이라는 걸 너무 잘 안다. 한 달에 한 번쯤 이 꼴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산다. "그러면 그렇지. 어째 조용하다 했어. .. 詩 (2017년) 2017.05.03
참 웃긴다 참 웃긴다 견모 조원선 술 배운지 사십 오년 만에 별 해괴한 꼴을 당한다. 마신 나는 멀쩡한데 어찌하여 빈 막걸리 통이 대취하여 뒤로 나자빠지느냐 말이다. 아줌마! 여기 안 취한 놈으로 한 통 더 주쇼. (170407) 詩 (2017년) 2017.04.17
탄핵유감 탄핵유감 견모 조원선 백수가하루세끼밥꼬박꼬박먹고반주술타령에낮잠까지잔다고잔소리해서청소에설거지에잡일은내가다한다고나당신탄핵할까봐하고농던졌다가그럼당장용돈박탈딴방살이각자취식이라고불호령치는바람에바로꽁지내리고무릎꿇었다. 아아!나는들풀이다. (170211) 詩 (2017년) 2017.02.20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견모 조원선 제주 막걸리에 젖어 제주 바람에 흔들거리며 제주 돌담을 지나 제주 숲을 거닐다가 제주 바닷가에 앉아 제주 파도를 바라보고 제주 하늘에 미쳐버린 제주 개털이다. (170203) 詩 (2017년) 2017.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