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죽어도 좋아

犬毛 - 개털 2006. 5. 18.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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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좋아

犬毛/趙源善



그저께 눈을 훌러덩 뒤집어 파내더니

어제 귀를 쑹덩 잘라가고

오늘 코마저 쓱싹 베는구나.


인정머리라곤 전혀 없는

기막히게 잔인한

너.


호랑이보다 무서운 건 곶감

서울사람보다 지독한 게 바로

봄. 


벚꽃 휘황찬란한 그림

꾀꼬리 아리따운 사랑노래

아카시아 천지진동하는 꽃향기.


정말 

죽인다.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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