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0 노래 犬毛 趙源善 남의 일이니까 뭐든지 중얼중얼 되지도 않는 소리로 안 되면 되게 하라 나불나불 거리는 침 바른 주둥이야 남의 뒤니까 돌이든 금이든 간에 넘어가기만 하면 닥치는 대로 마구 삼켜라 꿀꺽꿀꺽 처먹고 싹싹 씻는 아가리야 여기저기 사방천지 번쩍번쩍 빛나는 주둥이와 불뚝불뚝 배..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4.03
살기 0 살기 犬毛 趙源善 { 가 나 다 라 마 바 사 아 자 차 카 타 파 하 } 글 읽을 수 있고 { 배고파! 먹자 사랑해 졸려 추워 싫어 } 말할 줄 알고 { 3,3은 9 5,5는 25 7,7이 49 } 구구단 외우면 이 세상 살아가는 데 커다란 지장 없다 정말이다 맞다. <0704>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4.02
노랑 0 노랑 犬毛 趙源善 노랑 깃발 맨 처음 휘두를 땐 미처 몰랐지 그저 따듯해 보였거든 그치? 그게 무서운 거야 삽시간에 눈동자도 노랗게 머릿속도 노랗게 앞길도 노랗게 잡아먹고는 하늘마저 노랗게 이 꼴로 뒤집어지니 이 세상 온통 노랗게 망해간다. 그놈 노랑이 사람 잡는 거여. <0704>*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4.01
엄마 0 엄마 犬毛 趙源善 오늘 좀 기분묘하다 상큼한새벽공기부터시작하여 쌉싸름한죽염치약과은근히쑥버무린비누 아침탈춤추는새소식신문기우뚱거리는활자 보오얗게김올라기름잘잘흐르는하얀밥 남의살돼지고기몇점보글보글작년김장끄트머리구수히끓인김치찌개 사각사각갓구운돌김이랑와글와글웅..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3.31
천직天職 0 천직天職 犬毛 趙源善 내 꽃밭은 가만 놓아두어도 저절로 머리 풀고 &#51922;아오는 봄이니 여름이니 가을이니 하는 우스운 계절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사철 내내 싱그러운 향기 만발한 그런 곳이라오. 형형색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천만가지 꽃들 값을 감히 계산할 엄두도 못내는 무한가치의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3.30
돋보기 0 돋보기 犬毛 趙源善 제 눈이 보배라 참다못해 꼴불견 누구누구처럼 단식 한다 가부좌하고서 흘러내리는 코 받침 손질하는 돋보기부대 검열 일단 모든 돋보기를 다 집결시켜 줄 세운다. 코 삐뚤어진 제1번 돋보기를 쓰고 거울을 한번 본 다음 제2번 돋보기를 고치고는 제1번 돋보기를 벗어놓고 고친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3.29
부부싸움 0 부부싸움 犬毛 趙源善 봐요 아줌마 돈이 뭔데 아등바등 악쓰며 눈을 뒤집으시는 가 어찌 서방 뻔한 속 그리도 박박 긁어대시는 지 뼈가 활처럼 휘어져 더 당기면 뚝 끊어질 판 안 팔리는 풀빵이 괜히 미워 소주 한 잔 했는데 그게 뭔 죄여? 해도 너무하지 아예 날 잡아 잡수셔 오늘 번 돈 몽땅 삼천 원..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3.28
맹물탕 0 맹물탕 犬毛 趙源善 오늘이노는토요일이라서특별하게날을잡았다 돈내고먹어본수많은안주들이모두 달거나쓰거나맵꺼나짜거나쓰거나다그렇고그래서 아무도몰래소주한병까서맹물탕으로후다닥조져버렸다 이맛이또그런대로괜찮아서전봇대를끌어안는다 폴폴끓는물맛이봄나물처럼싱그럽다 참기..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3.27
구멍 0 구멍 犬毛 趙源善 저 구멍 메우려고 흙 파내니 이 구멍 생겨 이 구멍 메우려고 흙 또 파내니 새 구멍 또 생긴다. 진땀 흘리며 그 짓 자꾸 하다보니 구멍 하나는 늘 있는 게 당연하다 맞다 끄덕끄덕. <0703>1집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3.26
밥도둑 0 밥도둑 犬毛 趙源善 겉 진짜 예뻐요 아장아장 까치발 아양 부리며 무지개 빛 고운 애교로 응석부리는 봄 실은 속으로 너무 배가 고파 아지랑이로 눈만 가리고 아웅 살금살금 어수룩한 구경꾼 꼬드겨 나물에 고추장 비벼 야금야금 혼자 먹으며 끅 끅 트림소리 냄새나는 노래 부르네 참기름 향기 달짝..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