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0 소풍 犬毛 趙源善 싱숭생숭하니 봄바람 살랑살랑 수작 걸면 꿈 중의 산천초목 모르는 척 치맛자락 슬쩍 걷어 올려 향 싱그러운 곱디고운 속살 살그머니 드러낸다. 아 아 일은 크게 벌어졌다 아지랑이 불쏘시개로 춘정春情 불타서 무르익으면 사방천지 시근벌떡 요동치고 금방 새싹들 파릇파릇하니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3.16
좌파左派 0 좌파左派 犬毛 趙源善 술이냐 물이냐 흑이냐 백이냐 오른쪽이냐 왼쪽이냐 예냐 아니오냐 맺고 끊는 게 분명해야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우물쭈물 거리는 꼴들 바람 부는 대로 이쪽으로 우르르 저쪽으로 우르르 정말 싫다. 나는 좌파左派다 나는 나의 거시기를 늘 왼편으로 모시는 영원한 좌..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3.15
대폿집 0 대폿집 犬毛 趙源善 봄물이 오르면 구르는 자갈도 씹는다는데 이놈의 경기는 언제 풀리려는 건지 문 드르륵 여는 소리 들어본지 오래 미운 놈 저 고양이 하품만 한다. 양지쪽 햇살 제법 따사로워 살금살금 솥단지 먼지 털고 대접 윤나게 닦아 달래랑 냉이랑 나물도 무치고 쑥국 폴폴 끓여 겨우내 텅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3.14
인도 여행기 2 0 인도여행기 2 제5일 <카쥬라호에서> <에로틱 힌두교 서부사원> 아침 안개가 뽀얗게 피었다. 고색창연한 사원이 에로사원이라 하니 참 궁금하다. 약간 으스스하다. 아 아 정말로 수백의 벌거벗은 나신 조각이 사원의 외벽에 즐비하다. 노골적인 미투나(에로조각상)들이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3.13
인도 여행기 1 0 인도 여행기 1 犬毛 趙源善 여행이 다 그렇듯이 떠나기 전에 며칠 짐 꾸리는 가슴 설렘이 있다. 그러나 여행광인 내가 국내여행과는 달리 해외여행을 꺼려하는 것은 비행 공포증세가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간에 아내가 덜컥 인도여행을 예약했다고 불시 통보(?)를 했으니 어쩌랴. 주섬주섬 짐을 꾸리..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3.12
시비작전 0 시비작전是非作戰 犬毛 趙源善 방구소리 징 하다하여 에라 삐치고 거실에 눕다 밤새워 엎치락뒤치락 채널 조정기와 씨름하다가 문득 베란다 창 밖 하늘 별 두개가 눈에 들어와 아아 이 오랜만의 낭만이 모두다 아내 덕분이니 내일 달구경이라도 하려면 또 뭐로 시비를 걸까. <0703> 1집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3.12
기드온의 승리 0 기드온의 승리 犬毛 趙源善 내가 너희와 늘 함께 하리니 절대 두려워하지 말라 네 마음을 굳게 지킬 때 내가 반드시 구원하리니 교만치 말고 어디에서나 당당하여 결코 무릎을 꿇어 개처럼 물을 핥지 말라 네 앞에 어떤 어려움도 일어서지 못하리니. <0703>*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3.11
몰상식 0 몰상식 犬毛 趙源善 아파트공터에알뜰시장섰다 바야흐로때는봄사고파는손길싱그럽다 복잡한좌판코앞BMW딱세운아줌마 따박따박구두소리눈길을끈다 질겅질겅껌씹으며시커먼색안경쓴채생선고르는중 그만길막혀못가는차들뛰뛰붕붕난리북새통인데도 들은척만척너무나태연하다 쭉쭉빵빵한저청바..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3.09
사다리타기 0 사다리타기 犬毛 趙源善 까짓 것 밑져봐야 본전 나라고 뭐 뽑히지 말란 법 있나? 어부지리漁父之利 또는 횡재橫財라고 아시나? 그냥 찍어보는 건 능력能力하곤 별 문제라니까 꼬불꼬불 그 아래까지 사다리 한번 타 보는 거지 뭘! 어때? 자네도 할래? <0703>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3.08
절반의 철학 0 절반折半의 철학哲學 犬毛 趙源善 왼 눈이 안 보여 기진맥진氣盡脈盡 지는 달 어둡다고 밤 탓하지 말고 오른 눈으로라도 심기일전心機一轉 뜨는 해 바라보며 낮 기대해야지 죽은 자식 못내 아쉬워 식은 불알 만질 필요 없어 어차피 덕 볼 것도 아니잖아 어서 늙은 마누라나 잘 챙겨야지 맞지? 반사반..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