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탓 0 비 탓 犬毛 趙源善 벌써 9시여 둘이 3병 비웠남? 앗다 육시랄 놈의 비! 하늘 미주알 빠진 거여 조금 자지러질 때까지 1병 더 하지 뭐 주거니 잣거니 어쩌고저쩌고 너불너불 어이구야 이제 멎은 모양인데 어쩌나 홀수로 비워야지 그치? 1병 더 웬 쌍안경이여? 빨리 비우라고 10시 거반 되어가는구먼 되는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7.14
일편단심 0 일편단심 犬毛 趙源善 꽃말이 그러하더이다. 보시시 물기 머금은 희디 흰 살결 눈부신 청순 고고히 번진 영롱한 다섯 방울 피 절개의 선명한 약속 송알송알 꽃술 드러낸 고물 향까지 은근하니 엉덩이라 해도 참 복스럽고 젖꼭지라 해도 아주 탐스러워 진딧물, 개미 아니라도 줄줄이 벌레 꾀여 단내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7.13
새댁 0 새댁 犬毛 趙源善 아기 꿀떡같은 볼따구니 냉큼 한번 깨물고 이내 내빼는 아빠 뒤 꼭지 상큼하고 늠름하지 아물아물 골목길 모퉁이 돌아 안 보이면 아쉬워 못내 가슴 싸하니 썰렁하지 아롱아롱 어젯밤 구름놀이 떠올리며 아침이 야속하고 정말 싫을 게야. <0707>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7.12
묵 0 묵 犬毛 趙源善 너같으면얼굴꽤예쁘다고입에똥묻은여자와뽀뽀하겠냐 세상사정여의치않아밑에깔려산다고우습게보지마임마 정승판서별거냐이자식아먹고싸고자고뒈지는건다같지 흙속묻히면똑같이썩어질주둥아리말함부로내뱉지마라 값비싼오동관들러메면깊은잠잘올것같으냐미련한놈아 무한하..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7.11
멋대로 살기 0 멋대로 살기 犬毛 趙源善 피가 펄펄 끓을 때는 목청이 좋아 오지 말라 사래질해도 부득부득 두발로 갔지 이제는 피가 식어 뻔한 음치거든 자꾸 벗기다보니 알맹이만 남은 양파야 제발 오라 멱을 잡아끌어도 노새고집 네발로 버티는 처지 꺼칠한 꼬락서니 추스르기 바쁘고 제 몸 하나 건사 못한다는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7.10
줄행랑 0 줄행랑 犬毛 趙源善 아유 이게 웬일이냐 칠월 달력 넘긴 지 겨우 엊그제 웬 잡것들이 오글오글 자꾸만 칸을 빗금으로 삼켜 가느냐 말이다 어찌 금쪽같은 시간을 날름날름 앗아가느냐 말이다 그러면서 날더러 인생 육십부터를 믿으라고? 이놈은 뭐 껍데기 바보인줄 아시나? 허 허 허 엥이 모르겠다!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7.09
아랑곳 0 아랑곳 犬毛 趙源善 달과 별 눈을 구름이 가려준 밤 누군가 대지의 가슴속 깊이 파고들어 펄펄 짙푸른 욕정 장대비로 짓두들기더니 새벽녘 학학거리는 비릿한 단내입김 골짜기 구석구석 보듬어 하얗게 뒤엉켜 자빠졌다 갈래갈래 발끝아래 살랑살랑 간지럼 태우는 아침바람이 꽤나 가엽다. 밤새 봉..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7.08
출조出釣 0 출조出釣 犬毛 趙源善 오십 줄 끄트머리에 눈먼 바늘을 묶어 주접과 궁상을 버무려 한 덩어리 밑밥을 달았다 비바람 발광하는 물결 속에 이제나 저제나 어차피 찌 별 볼일 없이 뵈는 둥 마는 둥 들락날락하여 에-라 모르겠다하고 휘딱 잡아채니 웬 물 밖의 참새가 푸드득 한 마리 걸려 아 하 이게 과..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7.07
도색塗色 0 도색塗色 犬毛 趙源善 아내가 어서 앉으라고 재촉이다 인도여행길에 사온 거시기 “헤나”를 실험 하잔다 푸르스름한 반죽 시큼 텁텁한 냄새 반백이 넘는 머리털 그대로 그냥 뭉개며 버틴 지 오년 넘어 솔직히 할아버지 소리 듣는 것 슬며시 지겹다. 이리 돌려라 저리 돌려라 이 위에는 다 빠져서 몇..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7.06
그 분 0 그 분 犬毛 趙源善 막내아들 유복자로 사남매 홀홀 단신 악착같이 다 키워낸 분 악다구니 시장바닥 몽당바지 한 벌로 돈 주머니 움켜쥐고 버텼던 분 삼년 전 팔십 나이에 용감하게 한쪽 젖가슴 암으로 도려낸 분 뼛골 빠지게 집사주고 장가보낸 큰 아들 다 팔아 싸쥐고 미국이민 튀면서 달랑 남겨진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