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피아대성당 0 성소피아대성당 犬毛 趙源善 눈에 성큼 보이지 않아서 실컷 누리면서 자꾸 더 달라 떼를 쓰지 돌은 아무리 단단해도 그런 인간 손끝에서 놀아나고 어쨌든 인간은 신 앞에 참 나약해 맞아 하나님도 신이고 알라도 신이다 인간이 찬란한 돌 위에 하나님을 눕히고 다른 인간이 그 위에 또 알라를 눕히고..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8.01
피서 0 피서 犬毛 趙源善 가평 화악산 줄기 어느 계곡 노송 그늘 아래 불알친구 마주앉아 잣 술 주거니 받거니 매운탕 한 술에 속이 싸해 추억 덩어리들 동동 띄운 냇물 소리 높여 좔좔 노래하고 등허리에 치미는 바람 마치 얼음덩이 같아 훌러덩 벗어젖힌 가슴속 저 깊이까지 서늘하다 저기 물 속 꺽지 한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7.31
당 0 당 犬毛 趙原善 창당 신당 입당 출당 탈당 합당 분당 또 창당 참으로 황당하지 당 당 당 당 당 당 당 당 선무당 날 뛰며 사람 잡듯 어찌 그리들 당당한지 난 당최 모르겠다. <0707> 1집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7.28
목화성(Cotton Castle) 0 목화성(Cotton Castle) 犬毛 趙源善 파묵칼레의 장관 눈으로 뭉쳐진 듯 거대한 석회붕 이름 하여 하얀 솜으로 쌓은 목화성(Cotton Castle)에 올라 거기 온천에 발을 담그며 가물거리는 역사의 그림을 그린다.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가 여기서 목욕했다 아내와 나도 여기서 목욕한다 누구든지 여기서 목..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7.25
해바라기와 자장면 노래와 눈물 0 해바라기와 자장면 노래와 눈물 犬毛 趙源善 에게해海 향하는 길목 동그스름한 언덕 위 거기 초록 잎 바다에 노랑 꽃 들이 끝없이 줄 섰다 진시황제 수 천 병마용처럼 질서정연 꼿꼿이 늘어서서 오로지 한 곳만 쳐다보는 눈들 작렬하는 태양아래 한결같이 고개 외로 꼰 모습 해바라기 얼굴이 커서 제..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7.24
“부터” 0 “부터” 犬毛 趙源善 언제나 그놈의 “부터”가 사람 잡는다고 하던데 맞아 수박 한통 5000원 크게 쓰고 그 밑에 조그맣게 “부터”가 붙었지 비행기 타자마자 레드와인 2병 “부터” 마시고 슬슬 생각해 본다 인생 60 “부터”라니 그것 참 한 뼘 창으로 얼음 꽃 같은 하얀 덩어리들이 벌써 “부터”..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7.21
떠나기 0 떠나기 犬毛 趙源善 누구를 위해 사는가? 굳이 알려고 밝히려고 애쓰지 말자 그게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모르려면 아예 처음부터 새카맣게 몰라야 속 편하지. 모두 다 벗어 털어버리고 알몸으로 내 속의 나와 오랜만에 대화를 나누면 자식도 부모도 아내도 그 어느 누구도 지금 내 곁에 없어 그..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7.20
맛 0 맛 犬毛 趙源善 첫 사랑 아주 새파란 그리움 어떤 맛인지 미처 몰라 주는 대로 늘름 받아 냉큼 한입 아작아작 씹었더니 서럽게 흐르는 이것이 눈물이냐 콧물이냐 청양고추처럼 불꽃 어지럽다. <0707>*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7.19
합리화合理化 0 합리화合理化 犬毛 趙源善 치사하고 나약하고 단순하고 어리석음. 작심 7일차 - 대단하지 그러나 일단 외출하면 반드시 문제 발생 지하철 계단 내려서면 두 팔 비틀려 엎드린 걸인을 필히 만나게 됨 사람은 인정이 있어야 함 저만치 지나치고나서야 슬며시 돌아서서 지갑 들춰보는 치사함 잔돈이 없..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7.18
속 병 0 속 병 犬毛 趙源善 태풍뒤집어쓰고독수공방천리장성세웠다헐었다꼴까닥아침 멍하니임생각넣어간맞춘국물너무나맵고또짜서 맨밥푹푹말아휘휘저어아작아작씹어삼키니 기우뚱어지러워입맛퉁퉁붓고눈두덩이쓰디쓰다 행여이마음한조각짐작이나할까? 무정한사람 그래도 자꾸만보고픈. <0707>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