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랑곳
犬毛 趙源善
달과 별 눈을 구름이 가려준 밤
누군가 대지의 가슴속 깊이 파고들어
펄펄 짙푸른 욕정 장대비로 짓두들기더니
새벽녘
학학거리는 비릿한 단내입김
골짜기 구석구석 보듬어
하얗게 뒤엉켜 자빠졌다
갈래갈래 발끝아래
살랑살랑 간지럼 태우는 아침바람이
꽤나
가엽다.
밤새 봉당에서 부채춤 춘 처용은 결코 얼간이가 아니다
좋아서 얼씨구나 덩실거렸을까
아서라! 아랑곳하지마라
말이 욕을 부르고 욕이 술을 부르고 술이 불을 부르고 불이 물을 부르니
그 물이 끝이어라
세상이 결국 만경창파 물로 망함이라.
거기 속 터지는 사람 진짜 따로 있다고
남의 사事
강물에 배 지나간 자리나 하늘에 새 지나간 자리 어디 남더냐?
고로
그냥 입을 처닫아라.
<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