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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성(Cotton Castle)

犬毛 - 개털 2007. 7. 2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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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성(Cotton Castle)

犬毛 趙源善



파묵칼레의 장관

눈으로 뭉쳐진 듯 거대한 석회붕

이름 하여 하얀 솜으로 쌓은 목화성(Cotton Castle)에 올라

거기 

온천에 발을 담그며

가물거리는 역사의 그림을 그린다.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가 여기서 목욕했다

아내와 나도 여기서 목욕한다

누구든지 여기서 목욕할 수 있다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가 서로 때를 밀었다

아내와 나도 서로 때를 민다

누구든지 때를 밀 수 있다

여기서 목욕하며 때를 민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는 죽었다

여기서 목욕하며 때를 민 아내와 나도 죽을 게다

여기서 목욕하며 때를 민 누구든지 결국 죽는다.


여전히

온천물은 부글부글 잘도 솟구쳐서

때도

사람도

거기 실려 다 흘러갔다

잘난

역사만 질기게 살아남아서

꿈처럼 부서져가며 흐물흐물 모진 숨을 쉰다.

<0707>


*주해: 파묵칼레 - 터키의 한 도시 이름. 칼슘, 중탄산염이 함유된 온천수가 수세기동안

산봉우리에서 흘러내려 계단식 자연 수영장이 만들어짐. 이 모양이 솜을 쌓아놓은 모습

으로 멀리서 보면 눈 덩이 산이나, 목화송이처럼 보임. 터키 절경 중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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