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성소피아대성당

犬毛 - 개털 2007. 8. 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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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피아대성당 

犬毛 趙源善



눈에 성큼 보이지 않아서

실컷 누리면서 자꾸 더 달라 떼를 쓰지

돌은 아무리 단단해도 그런 인간 손끝에서 놀아나고

어쨌든 인간은 신 앞에 참 나약해

맞아 하나님도 신이고 알라도 신이다

인간이 찬란한 돌 위에 하나님을 눕히고 다른 인간이 그 위에 또 알라를 눕히고

천 번을 그린 위에 천 번을 덧칠해도 돌은 여전히 단단하게 그 속에 있지

오로지 신만 저 높은 곳 천정위에 혼자 으뜸으로 누워 주무시는 거야

세계 7대 불가사의도 한 겹 껍데기에 불과한 것

성경도 코란도 흠 잡을 수 없는 똑같은 진리인 바

예수도 마호메트도 둘 다 이 땅에 살았었다는 사실

누가 누구를 위해

누가 누구를 잡아

누가 누구를 죽여

누가 누구를 울리는 것이냐

모두 다 껍데기일 뿐

성소피아대성당의 임자가 누구였나는 중요한 게 아니다.


싸우면 안돼

피 흘리지 말자

돌처럼 그저 말없이 단단하자

지금 이 자리 살아 엎드려 머리 조아리는

내가 제일 복 받는 자라 믿어

세상 모든 이들이여

신의 축복을 감사히 여겨

제발

서로 사랑하시라.

<0707>*


*주해 - 터키 이스탄불 성소피아대성당은 그리스도교 성당이었다가 이슬람교 사원이었다가

지금은 박물관으로 바뀌었습니다. 현재까지 불가사의하게 우뚝 선 찬란 웅장함에 넋을

잃었다가 문득 납치된 우리 동포들이 생각났습니다. 어서 빨리 무사히 귀환하시길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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