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화合理化
犬毛 趙源善
치사하고 나약하고 단순하고 어리석음.
작심 7일차 - 대단하지
그러나 일단 외출하면 반드시 문제 발생
지하철 계단 내려서면 두 팔 비틀려 엎드린 걸인을 필히 만나게 됨
사람은 인정이 있어야 함
저만치 지나치고나서야 슬며시 돌아서서 지갑 들춰보는 치사함
잔돈이 없다? 으응 담배사면 돼!
어쩔 수가 없잖아 그치?
씩씩하게 되짚어가 주뼛거리며 천 원 한 장 모자 속에 넣어줌
그리하여 일주일 결심 여지없이 아주 나약하게 무너져 내림
부어라 마셔라 하면서 오늘만 또
연거푸 줄줄이 연기를 피우며 내게 주어진 필연의 운명이라 믿는 단순함
차라리 만원을 줘 버리는 게 너 좋고 나 훨씬 좋다는 생각조차 못하는 미련한 어리석음.
작심-외출-걸인-인정-잔돈-담배-술-흡연-운명으로
히죽히죽 결론지음
내일부터
다시
또 끊을까 함.
<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