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합리화合理化

犬毛 - 개털 2007. 7. 1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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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화合理化

犬毛 趙源善



치사하고 나약하고 단순하고 어리석음.


작심 7일차 - 대단하지

그러나 일단 외출하면 반드시 문제 발생

지하철 계단 내려서면 두 팔 비틀려 엎드린 걸인을 필히 만나게 됨

사람은 인정이 있어야 함 

저만치 지나치고나서야 슬며시 돌아서서 지갑 들춰보는 치사함

잔돈이 없다? 으응 담배사면 돼!

어쩔 수가 없잖아 그치?

씩씩하게 되짚어가 주뼛거리며 천 원 한 장 모자 속에 넣어줌

그리하여 일주일 결심 여지없이 아주 나약하게 무너져 내림

부어라 마셔라 하면서 오늘만 또

연거푸 줄줄이 연기를 피우며 내게 주어진 필연의 운명이라 믿는 단순함

차라리 만원을 줘 버리는 게 너 좋고 나 훨씬 좋다는 생각조차 못하는 미련한 어리석음.


작심-외출-걸인-인정-잔돈-담배-술-흡연-운명으로

히죽히죽 결론지음

내일부터

다시

또 끊을까 함.  

<07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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