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석정鮑石亭 0 포석정鮑石亭 犬毛 趙源善 졸졸 계곡수溪谷水가 돌 물길 따라 둥실 둥실 춤추면 은은한 풍악風樂소리 귓전을 앵앵 맴 돌고 술 한 잔 동동 뜨면 시詩 한 수로 얼싸 흥 돋우어 찰랑 찰랑 벌주罰酒 삼배三盃에 취흥醉興 도도滔滔하다 경애景哀의 슬픔도 견훤甄萱의 기쁨도 눈 깜박 않고 보아온 저 느티..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5.06
추정推定 0 추정推定 犬毛 趙源善 아마도 가장 높은 자리에 혼자서 오랫동안 앉아있다 보면 부끄러움을 전혀 못 느끼는 무감정이라든 가 가지지 않아야 할 똥배짱이나 갚지 않아도 되는 큰 빚 턱없이 우겨대는 외고집 등등 뭐 이런 이상한 것들이 자연스럽게 생겨나 몸에 깊숙이 배는 모양이다. <0905>*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5.05
공포恐怖 0 공포恐怖 犬毛 趙源善 내가세상에서술보다더무서워하는게딱하나있는데진짜눈을훌러덩뒤집게하고도모자라 정말숨까지꼴까닥넘어가게하는,오월이와장창신나게쏟아붓는바로신록新綠이다. <0905>*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5.02
부메랑 0 부메랑 犬毛 趙源善 몸 바쳐 충성忠誠 다하고 욕辱 진탕 먹고 힘없이 죽임 당하는 미물微物들이 저 좋을 땐 물고 빨고 핥고 실컷 갖고 놀다가 싫으면 싹 돌아서서 칼 같이 내치는 자칭 최고등동물最高等動物로 먹이사슬 꼭짓점에서 으스대는 잔인殘忍한 인간人間들에게 너희도 어디 한번 혼 나보라..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5.01
삼각관계三角關係 0 삼각관계三角關係 犬毛 趙源善 아내와 나 사이에 맥이 늘 삼팔선같이 떡하니 자리 잡고 잠잔다 자다말고 한밤중에 맥이 화장실 문을 두드리면 아내는 벌떡벌떡 일어나 문을 열어준다 내가 자리끼 없다고 하면 손이 없느냐 발이 없느냐 구시렁거리며 갖다 먹으란다 아침에 아내가 눈 뜨자마자 “맥!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4.30
중간고사中間考査 0 중간고사中間考査 犬毛 趙源善 사람이 하는 일에 완벽이 있을 수 없는데 누가 무엇으로 어떻게 사람을 평가하여 과연 얼마만큼 점수를 매기겠느냐 사람은 명줄을 놓을 때가 배움의 끝이라 하니 그저 좋은 사람 되라는 깊은 뜻의 본보기로 회초리를 달게 받아라. 꽃이 예뻐서 벌과 나비가 꼬이는 게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4.29
죄罪 0 죄罪 犬毛 趙源善 무릇 죄 지은 모든 자를 사하라 하심은 너도 죄를 짓고 있다는 엄한 말씀이시라 아무쪼록 남의 죄를 무턱대고 매도하지도 말며 슬그머니 네 죄를 눈 감지도 말라 남몰래 저질렀어도 네 죄는 네가 가장 잘 알지 않느냐 비록, 죄에 둘러싸여 죄 속에서 죄 틈바구니에 끼어 죄를 즐겨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4.28
돈 0 돈 犬毛 趙源善 핏줄을 끊고 우정을 깨고 사랑을 짓밟고 도덕을 파묻고 명예를 허물고 목숨까지도 앗아가는 밑바닥 없는 깊은 수렁 사람이 만든 정말 무서운 귀신 무심히 돌로 바라보기가 불가능한 것. <0904>*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4.27
개미 0 개미 犬毛 趙源善 물 한 모금으로 하늘 한 번 마시고 물 한 모금으로 하늘 한 번 내뱉고 병아리처럼 날 맑아서 웃지요 병아리처럼 날 흐려서 울지요 꽃은 슬그머니 저 혼자 잘 피고 꽃은 슬그머니 저 혼자 잘 지고 개미는 부지런하다면서 겨울잠이 너무 길고요 개미는 부지런하다면서 겨울잠이 너무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4.24
그러지 말자 0 그러지 말자 犬毛 趙源善 모두 다 저는 아닌 척 시침 떼고 있네. 모두 다 제 얼굴은 그런대로 괜찮아 보이는 법이고 모두 다 저 잘난 멋에 사는 거지만 모두 다 제 앞가림 챙기는 게 너무 심해 모두 다 제 배만 채우느라 정신이 없어서 모두 다 제 똥 냄새 구린 줄은 모르지 모두 다 남의 손으로 제 코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