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석정鮑石亭
犬毛 趙源善
졸졸 계곡수溪谷水가 돌 물길 따라 둥실 둥실 춤추면
은은한 풍악風樂소리 귓전을 앵앵 맴 돌고
술 한 잔 동동 뜨면 시詩 한 수로 얼싸 흥 돋우어
찰랑 찰랑 벌주罰酒 삼배三盃에 취흥醉興 도도滔滔하다
경애景哀의 슬픔도 견훤甄萱의 기쁨도 눈 깜박 않고 보아온 저 느티나무 앞에서
왕王도 죽고 장군將軍도 죽고 술꾼도 죽고 시인도 죽고 빠짐없이 다 죽었지
절경絶景에 사연事緣까지 깊이 어우러진 이 판에 감정感情 가릴 게 뭐 있나
소주 한 모금 입에 툭 털어 넣고는
한 마디 중얼중얼 읊어본다
먼지같이 떠다니는 인생人生 일장춘몽一場春夢이야
그저 허공虛空에 대고 멍멍 짖는 개소리라
세상世上에 어디 안 죽는 목숨 있더냐.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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