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0 곰 犬毛 趙源善 개가예쁘면똥도구수하고며느리가예쁘면태운밥도달다 밉다고자꾸생각하면미운털만속속드러나게마련이니 예쁘다생각하고예쁜데만골라예쁘게보자 그저미운건다지워주고가려주고깔고앉아야해 너나나나열심히그렇게살다보면세상이차차예뻐지겠지 사는동안미움이란걸아예없는걸..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6.03
반추反芻 0 반추反芻 犬毛 趙源善 비스듬히 드러누워 질겅질겅 씹다보니 온 세상이 시퍼렇게 멍들었다. 나뒹구는 막걸리 통 속에 한탄과 고뇌가 꾸역꾸역 갇힐 때 열불이 휩쓸고 간 눈알은 김치 국물 색깔로 번득이는 데 돌개바람 덕분에 먼로의 희뿌연 속살을 더듬던 바로 그 음탕한 놈 마른하늘이 천둥 번개..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6.02
상처 0 상처 犬毛 趙源善 어쩌면 이리도 상큼하냐고 눈밭에 개 뛰듯 참 좋아했는데 끝마무리 완전 뒤죽박죽 맨발로 압정 밟고 그 엄청난 통증 뒤통수에 아로새긴 채 허둥지둥 겅중거리다가 벌벌 기며 눈물까지 그렁그렁 길지도 않은 오십 줄에 이 무슨 난리조화더냐 신록의 오월이 이리도 악랄할 줄 미처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6.01
요령要領 0 요령要領 犬毛 趙源善 먼저 크게 심호흡을 합니다 입술에 침을 조금 바르고요 주둥이를 살짝 물어야 합니다 왼손은 짧게 목을 잡고 오른손은 길게 아래를 받친 다음 일단 한 번만 힘주어 불고 잠시 쉬는데 이때 왼손은 꼭 눌러 잡습니다 두 번째에는 완전히 커질 때까지 쉬지 말고 후 불어 넣고는 왼..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5.29
여기우체국이에요 0 여기우체국이에요 犬毛 趙源善 있잖아요솔직히말씀드리는데님의글은글도아니에요사랑이별후회희망소원뭐이런걸노래하셔야지 허구헌날하늘보고개짖는헛소리만엉뚱하게주절주절늘어놓으니되는대로아무나다시인인줄아시남? 딴데알아보세요방빼시라고요그런데혹시노는돈한오십만원정도있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5.28
시비是非 0 시비是非 犬毛 趙源善 기분나쁘다실실웃으면서나보고좀모지라다고하는데골터지게생각해봐도뭐가얼마만큼 왜모지란지몰라서무엇으로어디를어떻게메워야할지도대체답답하다 에-라이염병할!날보고모지라다고하는똑똑해서철철넘치는남는놈아 똥내나는뒷구멍에서슬금슬금음흉떨지말고너남는걸..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5.27
나에게 내일은 없다 0 나에게 내일은 없다 犬毛 趙源善 그제 젊음과 낭만과 욕심과 명예가 죽었고 어제 슬픔과 원한과 후회와 아집이 죽었으니 오늘일랑 남은 희망과 평화와 기쁨과 사랑을 한껏 누려야합니다 절대 내일은 믿지도 말고 기대하지도 마셔요 그 내일이란 것이 맞이하는 순간 바로 오늘이 되는 까닭입니다 실..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5.25
하늘 0 하늘 犬毛 趙源善 하늘엔어느구석반드시구름한점있다 바로그한점구름이비되고눈되고태풍되는것 끝모르는하늘조화어찌한뼘가슴으로헤아리랴 가여운한숨쉬면서라도반드시살아야한다 누구에게나자기살점도려내주는하늘은한점부끄러움없으니 어쨌거나한평생가능한한즐거워야한다. <0905>*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5.24
존엄사尊嚴死 약조約條 0 존엄사尊嚴死 약조約條 犬毛 趙源善 삼신三神할미 점지點指라고 고고呱呱의 울음소리가 어디 내 뜻이더냐 누구라도 이래저래 어차피 한 세상世上 살다 가는 것 저승사자 명부名簿 순서대로 부른다는 데 올 때나 갈 때나 어차피 빈손에 알몸인 걸 억지생떼 부려 무엇 할까 자식들아 몸뚱이 중 혹 쓸..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5.22
길 0 길 犬毛 趙源善 기어가도 뛰어가도 날아가도 이리 가도 저리 가도 뒤로 가도 앞으로 가도 똑바로 가도 삐뚜로 가도 빨리 가도 천천히 가도. 땀 뻘뻘 흘리며 어디로 어떻게든 돌고 돌아 서울로 간다 피 뚝뚝 흘리며 어디로 어떻게든 허위허위 죽음으로 간다. <0905>*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