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격작전 0 돌격작전 犬毛 趙源善 졌다고두손들기는죽어도싫고그렇다고장기판왈칵뒤집을수도없는아주난감한상황 구름위나바다위나개펄위나시궁창위나어느누구라해도걷기힘든건매한가지아닐까 앞으로가는외길단하나뿐이라면으쓱하얀맨발로용감히앞장서서무조건달려가야지 딛은왼발빠지기전에재빨리..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3.25
개털 0 개털 犬毛 趙源善 개털! 개털이에요 개털이라니까요 개털이 뭐 어때서요? 개털이 비위 상합니까? 개털이 아는 척 합디까? 개털 함부로 만지지마세요 개털이 언제 돈 꿔 달래요? 개털이 좀 무식해 보인다고요? 개털 저 혼자서 똑똑해요 개털 오래살고 싶어요 개털로 만족하고요 개털이 좋아요 개털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3.24
오벽五癖 0 오벽五癖 犬毛 趙源善 술 너무 좋아하는 호주벽好酒癖 이곳저곳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행마벽行馬癖 호주머니 돈 챙겨 넣을 줄 모르는 부재벽不財癖 싫으면 불쑥불쑥 낯가림 없이 대뜸 욕 내뱉는 악담벽惡談癖 한번 옳다 생각하면 딱 부러지는 강집벽强執癖. 손 묶고 발도 묶고 구구단 새로 외우..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3.23
봄 0 봄 犬毛 趙源善 해마다 이때만 되면 포근한 뱃속 깊이 숨어 잠자던 씨앗들 살 뜯어 피 빨아먹고 꿈틀꿈틀 아메바처럼 비죽비죽 쑤시고 나와 여기저기서 소곤소곤 방긋방긋 순식간 왁자지껄하더니만 펑 펑 천지사방에 무지개폭죽 터트리며 오만가지색 불꽃놀이로 하나 뿐인 제 어미 인정사정없이 정..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3.22
약藥 광고 0 약藥 광고 犬毛 趙源善 소화 잘 안되고 머리 아프고 온갖 하는 일마다 잘 안 풀리며 뒤끝이 항상 구려서 늘 기분 찝찝하고 짜증으로 뭉치신 분들 눈 딱 감고 한번만 잡숴보세요 좀 답답하거나 무척 아쉽거나 오히려 열 받을 때도 간혹 있지만 처음엔 다 그래요 손에 땀이 졸졸 흐르기도 하고 등줄기가..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3.20
찾기 0 찾기 犬毛 趙源善 저 세상 이러쿵저러쿵 의견이 분분하지만 어느 누구도 증명치 못해 전혀 아무 것도 모른다는 사실 이 세상 어찌됐든 보고 듣고 느끼고 여럿이 서로 함께 어우러져 좌우지간 무언가 생각할 수 있다는 분명한 사실. 죽을 기운이 남아있으면 아직 죽을 때가 아니다 너보다 더 힘든 처..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3.18
부탁 0 부탁 犬毛 趙源善 깔딱 숨넘어가기 전에 미리미리 쓸만한 부품은 미련 없이 다 나누어주어라 멋지게 활짝 웃는 근사한 얼굴의 사진을 골라 큼지막하게 확대해서 세워놓아라 부의봉투는 악착같이 받아 내 글방 속의 세상구경 못한 놈들 차곡차곡 책으로 내주어라 쓸데없는 꽃 치장 따위 집어치우고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3.17
오줌 0 오줌 犬毛 趙源善 도도하고 늠름하게 흐르는 저 강江을 보라. 강산江山을 여섯 번째 뒤집는 동안 훔쳐보고 주워들은 대단한 뭇 진리眞理들이 하나 씩 하나 씩 닳아빠진 어금니로 차곡차곡 곱씹혀 눈물 콧물이 되더니 목구멍을 꿀꺽 휘돌아 둥둥 심장心臟의 박동에 떠밀려 가슴을 꿰뚫고는 창자벽을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3.15
향수香水 0 향수香水 犬毛 趙源善 오줌이새벽을박박긁는바람에4시에깬다 엊저녁상큼했던아내냄새가궁금하여화장대를두리번거린다 돋보기로도잘보이지않는난관에봉착하여확대경까지동원한다 샤넬No.5만귀동냥으로아는처지였는데깨알같은글자는사크주르V803이다 잠옷겨드랑이에찍찍뿌려본다 아이구!! 신문..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