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기도견모 조원선새벽에 눈 뜨는 순간 내가 이 아름다운 세상에 살아있음을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신께 기도한다.그리하여천년같은 하루속에서 실컷 나를 사랑하고 실컷 원수를 사랑한다.밤에 눈 감는 순간 내가 영원히 이 잠의 꿈속을 헤어나지 못한다해도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다시 또 .. 詩 (2018년) 2018.12.19
경진대회 경진대회견모 조원선수많은 여자의 머리카락을 더듬었다 ㅡ 빗 : 동상수많은 여자의 입술을 훔쳤다 ㅡ 숟가락 : 은상수많은 여자의 알몸을 훑었다 ㅡ 거울 : 금상수많은 여자의 맨궁뎅이를 품었다 ㅡ 변기 : 대상(181128) 詩 (2018년) 2018.12.19
때 때견모 조원선배내밀을 때가 아니다해해거릴 때가 아니다노래부를 때가 아니다딴청피울 때가 아니다때를 못 느끼면 사람 아니다때를 놓치면 하늘에 깔린다(181127) 詩 (2018년) 2018.12.19
오십보백보 오십보백보犬毛 趙源善한껏 으스대며 타오르고 나서 이내 시들시들 사그러지는 꼬락서니야말로만추나 만취나 만월이나 만정이나 만세나 다 같은 것 아니더냐?<1811> 詩 (2018년) 2018.12.19
포옹 포옹 견모 조원선 눈 뜨자마자, 산책길에 아침해 바라보며, 개 밥 주다가, 잔디밭 풀 뽑다가, 설거지하다가, 거실 긴의자에서, 외출하려 차 타기 전에, 낚시 갔다와서, 국화꽃 바라보면서, 텔레비전 보다가, 잠자기 전에도, 꿈속에서까지 불쑥불쑥 하루에도 열두번씩 포옹한다 그냥 막 하.. 詩 (2018년) 2018.11.24
색질 색질견모 조원선노란여자를진짜좋아했었다질렸다빨간여자를진짜좋아했었다놀랐다파란여자를진짜좋아했었다슬프다검은여자를이젠좋아할거다지쳤다노랑빨강파랑꽃죄없다꽃은예쁘다이색저색을다밝힌내가나쁜놈이다온여자온꽃색뒤섞어놓으니까맣다(181122) 詩 (2018년) 2018.11.24
금수강산 금수강산견모 조원선내기름진콩밭잠시빌려달라더니금딴다고홀라당파헤쳐난리죽인다금따는콩밭얘기가어느시절이던가하늘에벌건흙먼지자욱하고강에도벌건흙탕물흐른다언제쯤시원통쾌한겨울비가쏟아지려나(181121) 詩 (2018년) 2018.11.24
코끼리코 코끼리코견모 조원선"야!"를 코끼리코 10바퀴 좌로 확 잡아돌리니까 삽시간에 "여!"가 되더라"나"를 코끼리코 1000바퀴 좌로 돌려보시라돌다 죽을 지언정 결코 "너"가 되지는 않을 테니(181120) 詩 (2018년) 2018.11.24
그녀 그녀견모 조원선내 등때기점내 통장비밀번호내 지랄성질내 술버릇내 냄새내 이상습관내 머리꼭지 위에서 내 모든 걸 꿰어차고 깔깔거리며 노는 귀신(181119) 詩 (2018년) 2018.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