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구두견모 조원선제주생활 4년 동안 정장을 입은 기억이 전혀 없다. 구두 신을 일이 없는 거다. 매일 산책만 하다보니 운동화는 8켤레 쯤 신었나보다. 신발장을 뒤집어 구두를 손질해 본다. 다 버리고 꼭 필요한 것만 가져온 건데 전혀 안 신어서 삭아버려 폐기해야할 것이 2켤레. 아깝다. 나.. 詩 (2018년) 2018.10.16
이별 이별견모 조원선때려 눕혔다고?자근자근 밟았다고?신나냐?좋으냐?네가 이긴 거라고?뭘 어떻게 이겼는데?이기는 건 원래가 없는 거야잠시 이긴 것 같을 뿐 곧 뒤집어지거든뜬구름이라고!오늘 때린 만큼보다 더 많이 맞을 걸내일 아예 죽을지도 몰라어때?겁나?이젠 틀렸어네 무덤을 네가 .. 詩 (2018년) 2018.10.16
참 웃긴다 참 웃긴다 견모 조원선아내와 날마다 행복하면서도 아내 아닌 여자와 자는 꿈을 꾼다 아내에게 얘기할 수도 없고 아내가 싫은 것도 아닌데 아내 앞에 부끄러우니아내한테 죄를 지은 걸까?아내는 어찌 생각할까?(1810) 詩 (2018년) 2018.10.16
사랑뒤집기 사랑뒤집기견모 조원선단언코난네가싫은데네가내게미쳤더구나어쩌자고날그리좋아하는지백수건달개털영감뭐볼게있다고이젠날놓아주고딴데로눈을돌리시게 새콤달콤한자네청춘이아깝지아니한가 삼다도라제주의곱디고운막걸리아가씨야 (1810) 詩 (2018년) 2018.10.16
가짜 가짜犬毛 趙源善진짜와같은가짜가진짜처럼날뛰는바람에가짜는진짜로보이고진짜는가짜로보이고진짜는진짜이면서도가짜로몰려밀려나고가짜는가짜이면서도진짜로나서으스대니저기저놈은진짜저놈일까?가짜저놈일까?여기나조차내가진짜나일까?가짜나일까?거기너는진짜로너맞니?아.. 詩 (2018년) 2018.10.16
문 앞에 서다 문 앞에 서다犬毛 趙源善열린 문은 문제가 아니다 그냥 들어가면 되니까닫힌 문은 작은 문제다 똑똑 두드리면 대개는 열리니까 잠긴 문은 큰 문제다 열쇠가 없으면 부숴야 하니까 하늘엔 아예 문이 없어서 아주 심각한 문제다 시도 때도 없이 비 바람 천둥 번개 벼락이 몰아치니까 죽음의.. 詩 (2018년) 2018.10.16
태풍 콩레이 태풍 콩레이 견모 조원선땅과 하늘과 바다라고 어디 마냥 당하기만 하겠느냐 닥치는 대로 짓밟고 파묻고 태우고 흘리고 버리고 기고만장 흥청망청 희희낙낙 안하무인 하지않았더냐 네가 갑이라고? 이에는 이 칼에는 칼 피에는 피 콩 심은 데 콩 난단다엎드려 반성하고 회개해라 넌 콩잎.. 詩 (2018년) 2018.10.16
미끼 미끼견모 조원선구수한 밑밥에 꼬여 그럴싸한 미끼를 덜컥 무는 순간 명 조지는 거다. 하늘에 솜털구름이 잔잔히 애교를 떤다. 요게 꼭 큰 태풍 사나흘 전에 솔솔거리는 요망한 짓거리다. 사랑도 정치도 인생도 다 그렇다. 달콤하고 화려한 앞자락에 홀랑 빠지지말자.(181003) 詩 (2018년) 2018.10.16
삶과 죽음 삶과 죽음견모 조원선아침산책은 늘 상쾌하다. 그런데 오늘 사건. 개들이 갑자기 앞달리고 아내가 비명을 지르고. 다가가 살펴보니 새끼고라니의 시체. 목 아래 상처. 복부가 터져 내장이 드러났고 위의 내용물과 피가 길에 쏟아져있다. 아내와 개를 먼저 보내고 시신을 길 안쪽 덤불속으.. 詩 (2018년) 2018.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