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
犬毛 趙源善
욱-
별것도 아닌걸 보고 울컥 밸이 꼴리는 걸 보니 또 때가 됐나?
참아라! 참아야한다!
아 그게 너만 겪는 게 아니잖니?
겨우 한달에 한번 며칠가지고 뭘
사람노릇하려면 다 그런 게야.
저 개새끼 목덜미를 콱 물어 홱홱 돌려버릴까
자동차 탄 채 빵빵거리며 한강으로 그냥 돌진을 할까
엄청난 비 들어 붇듯이 종일 좔좔 쏟아지거나
온 동네 전체가 정전되어 밤새 칠흑같이 캄캄하거나
세상 휘발유가 모두 증발하여 모든 차들이 갑자기 길바닥에 다 서 버리거나
남녀를 불문하고 순식간에 모든 인간들의 머리털이 사그리 빠져버리거나
발 딛을 틈 없이 바퀴벌레가 버글버글 기어 다니거나
으 으 으 으 으 이건 발작이다
아이구야 진짜로 그러면 안 되지 안돼
그런데 왜 요즘 이따위 포악한 성질이 확확 치밀어 오르는지 모르겠다.
삼한사온도 가고 사계절도 가고 그러다보니 우물쩍 나의 생리주기도 사라졌다
공동생활집단의 생리주기는 점차적으로 동일해진다는 학설을 아시나
지쳐 잠에 빠진 할멈을 깨워 자꾸 아이 낳으라고 보채지 마라
박박 피 마르게 긁어가면서도 뼈만 남은 등판을 왜 자꾸 찍어 대냐 말이다
무작정 무차별 무의식 무분별 무조건 무작위 무관심 무감각 무대책 무책임 무기력 무성의
도대체 사방 온통 무無자字 밭에서 날더러 어찌하라고
영감탱이 씨도 말라버린 지 오래인데
우 씨
이건 자작 돌연변이 하라는 수작이 분명하다
휘딱 뒤집어져야한다.
그러나
시끄러운 건 정말 싫어
오늘밤 큰 사건 없이 조용히 슬쩍 넘어가려면 역시 그 수밖에 딴 도리가 없어
입을 철저하게 봉쇄하는 외통수 작전뿐이다
여보!
여기 술 한상 근사하게 봐야겠어.
<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