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累 0 누累 犬毛 趙源善 귀가 얇고 커서 못 생겨 자꾸만 간지럽고 또 부끄러워 당나귀 귀 감추려고 코끼리 귀를 씌웠더니 사람들이 자꾸 웃는 군요 아 어쩌나 고심 끝에 “그래 맞다 내 귀는 당나귀 귀다 어쩔래?”하고 고래고래 외쳐댔더니 사람들이 더욱더 크게 웃는 군요 내가 왜 이럴까 이유가 뭘까 귀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6.12
분양分讓 0 분양分讓 犬毛 趙源善 어젯밤 느지막이 무창포 해수욕장 어떤 대폿집에서 우연히도 서해용왕을 만나 소주 몇 잔 올리고 옛날 토끼 간 얘기가 말짱 사기였노라 말해주고 바다 한 평을 선물로 분양받았다 산 것이든 죽은 것이든 맨 위에서부터 밑바닥 그리고 속까지 한 평 속에 들은 것은 몽땅 다 내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6.08
한국인韓國人 0 한국인韓國人 犬毛 趙源善 한사코 살래살래 사양하는 척 하다가 한번 덥석 물면 절대 놓지 않으며 한판에 박박 다 긁어모으고 한마디로 딱 잘라 말 못한다 한건 터지면 정신이 펄쩍 들었다가 한시름 슬쩍 놓으면 금방 잃어버리며 한곳에 정주면 흐물흐물 녹아나서 한통속 편 가르기 엄청 좋아하고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5.30
“아웅” 0 “아웅” 犬毛 趙源善 눈만 가리고 “아웅”하는 걸 고양이라 해 세상 모든 사람이 다 알지 애들도 알아 뻔히 알면서 그 짓거리하는 어른을 “미쳤다”고 하지. 보는 내 복장 터지네. <0705>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5.26
말 0 말 犬毛 趙源善 말로 야무진 척 장난 잘 쳐서 말 쓱싹 올라타고 말로만 한 몫 보더니 말만해서 일이 다 되나 말이 말을 들어야 길을 가지 속 펄펄 끓어 답답하니 가진 게 긴 칼이라 싸악 휘둘러 눈 가리고 귀 막고 코 쓱쓱 베어냈는데 이미 온몸으로 뼈저리게 소름 돋은 건 어쩌려고 바람 불때마다 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5.24
요절복통 0 요절복통腰折腹痛 犬毛 趙源善 띠리링 띠리링 여보세요 거기 저 조趙시인詩人 계시오? 앗다 시인詩人은 무슨 말라비틀어져 빌어먹을 히 히 히 히 무슨 꼬랑지 긴 고양이가 처먹고 똥으로 싸 놓은 걸 뒤져 어쩌고저쩌고 젤로 비싸다는 그 커피란 놈이 나를 웃기더니만 히 히 히 히 여기 미친 개 한 마..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5.17
손님 다루기 0 손님 다루기 犬毛 趙源善 1. 목 놓아 기다리지 않는다 2. 아양을 부리지도 않는다 3. 정품 정량을 정성껏 내 놓는다 4. 절대 외상을 주지 않는다 5. 눈곱만큼의 에누리도 없다 6. 문 닫을 시간엔 사정없이 내 쫓는다 7. 하는 짓이 맘에 쏙 들면 돈 받지 않는다 8. 맛없다 구시렁구시렁 투정부리면 다시 오지..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5.10
구역질 0 구역질 犬毛 趙源善 오월이라니까. 색맹이냐 축농증이냐? 이 미친 답답 한심 무식 미련 불쌍한 병아리오줌 강아지콧물 땅콩껍데기 굼벵이눈깔 이팔망통 같은 것들 따가운 햇살 싫으면 제 놈 양산 쓰거나 그늘로 피하든 아니면 다리 밑으로 기어들지 하늘 어디다대고 겁도 없이 주먹질 함부로 날치는..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5.07
내 알 바 아니다 0 내 알 바 아니다 犬毛 趙源善 여의도汝矣島 일 번지 거기 둥근 지붕 큰 집 어느 놈 누가 찧고 까불고 들고 나고 난리쳐도 내 알 바 아니다 다 두들겨 부숴 헐고 재개발하든 알을 박든 내 알 바 아니다. 대문을 열든지 닫든지 나라가 하나든지 둘이든지 민주적으로 일하든지 말든지 홀로서기 독불 장군..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4.27
병력病歷 0 병력病歷 犬毛 趙源善 언제쯤 어디에 어떤 증세가 나타났느냐 누가 무어라고 중얼거리느냐 왜 징징 우느냐 이런 건 중요하지도 않고 아무 문제가 아니다 진짜 아픈 게 아니니 까맣게 몰라도 돼 그저 아무 연줄이나 꽉 잡고 몇 푼 내고 발 들이밀면 끝이야 관찰도 진단도 처방도 치료도 연구도 통 의..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