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중독

犬毛 - 개털 2007. 6. 1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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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犬毛 趙源善



당신의 능수능란하고 억지 잔악함에

어리어리하게 단물 빨리고 무참히 농락당해

헌신짝처럼 뭉개져 내동댕이쳐졌으면서도

시시때때로

오싹오싹 전율이 흐르던 그 광란의 오르막을

자꾸만 되새기는 까닭은 무엇이뇨?


이제 어떤 쓰라림도 그만은 못하리라고

다시는 그렇게 짓밟히지 않으리라 되 뇌이면서

이내 

귓속을 잉잉 울려 온몸의 터럭을 치켜세우는

그 알싸하고 짜릿한 잔인한 쾌감을 못 잊어

입술 추겨가며

은근슬쩍 그날을 손꼽아

학수고대 기다리는 까닭은 무엇이뇨?


까닭은 무슨?

이건 중독이다

영원히 치유될 수 없는 역사다

인간이면 누구나 십오 초마다 생각한다는 바로 그것처럼

공연히 군자인 척 말자

그냥 돌아가는 혁명 속에 사는 거야

우물쭈물.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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