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犬毛 趙源善
당신의 능수능란하고 억지 잔악함에
어리어리하게 단물 빨리고 무참히 농락당해
헌신짝처럼 뭉개져 내동댕이쳐졌으면서도
시시때때로
오싹오싹 전율이 흐르던 그 광란의 오르막을
자꾸만 되새기는 까닭은 무엇이뇨?
이제 어떤 쓰라림도 그만은 못하리라고
다시는 그렇게 짓밟히지 않으리라 되 뇌이면서
이내
귓속을 잉잉 울려 온몸의 터럭을 치켜세우는
그 알싸하고 짜릿한 잔인한 쾌감을 못 잊어
입술 추겨가며
은근슬쩍 그날을 손꼽아
학수고대 기다리는 까닭은 무엇이뇨?
까닭은 무슨?
이건 중독이다
영원히 치유될 수 없는 역사다
인간이면 누구나 십오 초마다 생각한다는 바로 그것처럼
공연히 군자인 척 말자
그냥 돌아가는 혁명 속에 사는 거야
우물쭈물.
<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