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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각

犬毛 - 개털 2008. 6. 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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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각

犬毛 趙源善



엄마는 그리 하시더군

아까워도 곰팡이 핀 된장은 가차 없이 퍼 버리셨어

꾹꾹 눌러 바람구멍을 막으시고는

굵은 왕소금 휘휘 뿌려서

삼베로 주둥이 덮고

땡볕에 내 놓으셨지

아마

엄마나 된장이나 똑같이 아팠을 게야.


냄새나기 시작하면 더 곪기 전에 서둘러 싹 도려내야 해

상처가 작을수록 빨리 아물어서 흔적조차 안 남는 법

우물쭈물 아주 깊숙이 썩어버리면

뭉텅 잘라내야 해

두고두고 후회가 남지.


엄마 가르침대로 살아야 해.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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