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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제祈雨祭

犬毛 - 개털 2008. 6. 1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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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제祈雨祭

犬毛 趙源善



깡마른 하늘

무조건 비만 오게 해 달라

귀신 부르던 서낭당 촛불 인데

덜컥 자빠지자마자

앙상한 논둑 타고 쏜살같이 쥐불로 흘러

아닌 밤중 홍두깨라

봉화烽火로 외양간 꿀꺽 잡아먹고

단칸 오막살이까지 잿더미 될 판국

보우保佑하사 이른 장마로 축복 주시니

불길 대충 잡히나보다

어쨌거나

누구를 위하여 종鐘이 울리던

비는 왔어

울화와 열불은 속병으로 시퍼렇게 끓어 남는 거야

이제 

와르르 봇물 터져 물난리나면

그땐 어쩌지?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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