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浪漫 0 낭만浪漫 犬毛 趙源善 벽돌로 견고하게 쌓고 깨진 유리병을 박고 그 위에 다시 철망을 겹겹이 치고 그것도 모자라 카메라도 달고 무인보안경보시스템 24시간 경비 중 이라는 육중한 담은 공연히 한번 몰래 넘어가 보거나 아니면 돌멩이라도 던져 넣고 싶은 맘이 굴뚝같은데 한가로이 졸고 있는 묶인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9.16
그림 0 그림 犬毛 趙源善 붓도 물감도 도화지도 뭐아무것도없다 그저그리고싶은마음과 부러져끝뭉툭한HB연필한자루뿐 늘내가들고다니는가방은그래서참가볍다 난항상넓은하늘에설렁설렁밑그림만대충그리는데 하루자고나면언제뭘그렸던가그나마까맣게잊어버려서탈이야 뒤주속에갇힌쌀한바가지를퍼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7.17
최면催眠 0 최면催眠 犬毛 趙源善 밤 낮 없이 찜통입니다 거기다 안팎이 속 뒤집히는 소식뿐입니다 온몸 열불이 도무지 식을 겨를이 없습니다 인사불성 왕창 퍼 마셨습니다 큰 대자로 벌러덩 자빠져 되 뇌입니다 천정이 지랄발광 합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 무궁화 꽃이 피었습 무궁..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7.15
투명인간 0 투명인간 犬毛 趙源善 나만 쏙 빼고 모든 사람들이 옷을 입었다 나는 가리려고 입었는데 훤히 들여다보여서 나만 벌거벗었다 나는 눈동자가 새까맣다 나만 혼자 빙어처럼 하얀 몸을 비틀비틀 나는 벌겋게 초고추장에 머리를 감고 나만 산채로 오도독 오도독 짓 씹히는 기분 나는 내장이 전혀 없는데..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7.13
쓰레기통 0 쓰레기통 犬毛 趙源善 오만잡동사니 더럽고 쓸모없는 것들 꾸역꾸역 입에 들이닥치는 대로 씹어 삼키면 냄새하고 정말 미치지 수많은 통 중에 하필 이 무슨 꼴 기구한 팔자 슬프다 생각도 했었지만 가끔 쓸만한 물건 건지는 것도 있고 어쨌거나 난 며칠마다 깨끗하게 뱃속을 비우니까 참 다행이다.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7.02
스트레스 풀기 또는 더 쌓기 0 스트레스 풀기 또는 더 쌓기 犬毛 趙源善 A 4 용지를 한 장만 꺼내세요. 1. 까맣게 탄 속마음을 아무렇게나 낙서로 쓰세요! 꽉 꽉 꽉 꽉 꽉 꽉 꽉 꽉 꽉 꽉 빈틈없이 채우세요. 다 채우셨어요? 그럼 반으로 접으세요. 2. 또 쓰세요! 꽉 꽉 꽉 꽉 꽉 꽉 꽉 꽉 꽉 빈틈없이 채우세요. 다 채우셨어요? 그럼 또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6.14
절댓값은 같다 0 절댓값은 같다 犬毛 趙源善 기다림이 곧 만남이요 만남이 곧 헤어짐이요 헤어짐이 곧 기다림이라 값이 얼마이뇨? 어디가 시작이뇨? <0806>*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6.05
엑스X 0 엑스X 犬毛 趙源善 누군가 나를 깊숙이 밀어 넣었다 루트 속에 잔뜩 웅크리고 들어앉은 나는 어떻게 초음파 검사를 해도 도무지 시커멓기만 하다 양陽이든 음陰이든 꼬리가 지저분해서 딱 떨어지지 않으니 평생平生 뚜껑 밖으로 기어 나오기는 영영 글러버렸다 수학數學이란 게 예나 지금이나 정말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5.02
까닭 0 까닭 犬毛 趙源善 나 때문이냐 너 때문이냐 우리 때문이냐 땅 때문이냐 바다 때문이냐 하늘 때문이냐 일 때문이냐 돈 때문이냐 집 때문이냐 비 때문이냐 안개 때문이냐 눈 때문이냐 눈 때문이냐 혀 때문이냐 귀 때문이냐 배부른 때문이냐 굶주린 때문이냐 겉 때문이냐 속 때문이냐 그림자 때문이냐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