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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

犬毛 - 개털 2008. 7. 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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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

犬毛 趙源善



오만잡동사니 더럽고 쓸모없는 것들

꾸역꾸역

입에 들이닥치는 대로 씹어 삼키면

냄새하고

정말 미치지

수많은 통 중에 하필 이 무슨 꼴

기구한 팔자 슬프다 생각도 했었지만

가끔 쓸만한 물건 건지는 것도 있고

어쨌거나 난 며칠마다 깨끗하게 뱃속을 비우니까 참 다행이다.


나 없으면 생난리 날 세상 아니냐?

이만한 보람 또 어디 있으랴

겉만 말끔한 저 껍데기들 하나도 부럽지 않다

똥통도 있는데 뭘.


나는 

무엇이든 주는 대로 아무거나 잘 먹으며

체하거나 배 아픈 적 없으니

그런대로

살 만 하다

이건 알량한 자부심 절대 아닌

강력한 발악이다.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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