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 0 꾼 犬毛/趙源善 두렵다 내 술잔이 영영 되돌아오지 않을 것 같아서. 내가 보낸 술잔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괜히 보냈다는 생각을 한다 아 저 새끼 뭐 하는 거야? 뭔 얘길 자꾸 떠들고 지랄이야? 잔이나 빨리 돌려주지 아 씨! 목구멍 간질간질 환장한다. 이런 미친 놈. <061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2.24
*주색酒色 0 주색酒色 犬毛/趙源善 겨우 한 뼘 사람 속에 음탕淫蕩한 몽니가 꽁꽁 세작細作으로 숨바꼭질하다가 삼강三綱도 오륜五倫도 들쑥날쑥 손바닥처럼 뒤집혀 수초水草같이 이리저리 너울거리니 그저 살판 맞아 신명나는 건 슬근슬근 술잔에 둥둥 떠다니는 욕정欲情뿐이다. <061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2.23
*깐 이마 또 까기 0 깐 이마 또 까기 犬毛/趙源善 이 뻐개지는 머리를 어이하나? 딱 한 가지 방법 “한 잔 더 처먹고 그냥 자빠지는 거야!” 난 이렇게 살지. <061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2.23
*한 꺼풀 0 한 꺼풀 犬毛/趙源善 벗기고 보자. 좋은 사람이 술에 젖으면 미끈하고 씩씩하고 상큼하고 멋진데 싫은 사람이 술에 취하면 지겹고 징그럽고 추해서 구역질까지 난다. 사실은 똑같은 꼬락서니야 그치? <061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2.01
"창동따블오케이?" 0 “창동따블오케이?” 犬毛/趙源善 십수년전어느토요일오후전라도광주로친구장인장례식엘갔는데너무먼길이라 일요일아침에귀경하자며문상후에여관을잡아늦도록술과고스톱으로떠들었다 안주는상가에서날라온특급홍어였는데딴놈들은입맛다시며잘도처먹는다나는 그게너무많이혀를쏘는바람에..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0.29
*술김 0 술김 犬毛/趙源善 밤새 그렇게도 도도하고 당당하고 엄청나게 똑똑 한 체 길길이 날뛰더니 아침에 골이 텅 빈 진짜 한심한 놈 미친. <0610>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0.13
*쓸쓸 0 쓸쓸 犬毛/趙源善 나는 쓸쓸해도 싸다 고모집 술상위에 거꾸로 꼽힌 79개의 젓가락을 세도 싸다 술로 절여진 삼십년이 섭섭한 오늘도 싸다 오십년을 그렇게 살았다 해도 싸다 나를 더욱 우습게보셔도 싸다 출근길이 흔들거려도 싸다 이러다 죽거나 말거나 싸다 썩은 냄새가 나도 싸다 늘 혼자인 것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0.13
*아닌 밤중에 타령으로 술 취하다 0 아닌 밤중에 타령으로 술 취하다 犬毛/趙源善 정도 아닌 정에 우물우물 말도 아닌 말에 수군수군 돈도 아닌 돈에 넙죽넙죽 힘도 아닌 힘에 꾸벅꾸벅 꾀도 아닌 꾀에 홀딱홀딱 꿈도 아닌 꿈에 깜짝깜짝 물도 아닌 물이 부글부글 꿀도 아닌 꿀이 끈적끈적 짐도 아닌 짐이 묵직묵직 참도 아닌 참이 비죽..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0.06
*사우나 회식 0 사우나 회식 犬毛/趙源善 막내가 블랑카처럼 엉뚱한데 술로 완전히 맛이 갔다 묘하게 아무도 말리지 않는다. 사장님? 전무님? 부장님? 과장님? 야 야 야 야-! 언젯적부터신가? 자 우선 가발 벗으시고 야 야 야-! 금테 안경도 벗으시고 윗도리 아랫도리 다 벗어 야 야-! 넥타이도 풀고 야! 셔츠도 벗어 난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9.29
*동동 0 동동 犬毛/趙源善 덜커덩 덜커덩 지하철 굉음처럼 짜증나게 흔들리는 기억 난 몰라 그게 편해. 그냥 이리 살다 간다는데 누가 뭐라 할까? 어제 밤을 잃는다는 건 통쾌한 일이야. 이러다 덜컥 죽으면 누가 젤로 좋을까? 난 참 진짜 나쁜 놈 이다 아내야 미안. 동동(?)이 사람 잡는다 머리 정말 아프다 끝...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