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제落第 0 낙제落第 犬毛 趙源善 1. 되도록 아예 처음부터 자리를 피해야지 2. 목요일 오후부터는 손전화기를 꺼놓는 거야 3. 피치 못할 자리라면 꾹 눌러 앉아 누구와도 주거니 받거니 하지 마 4. 눈도 마주치면 안 되니까 고개도 들지 말고 5. 반에 반씩 자꾸 꺾어서 혀만 축이고 5. 무조건 안주로 배를 채운다음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6.30
개털 자작 일품안주 0 개털 자작 일품안주 犬毛 趙源善 1. 백수 한 냄비, 커피 두 스푼, 배 가른 마늘 열 쪽, 된장 두 숟가락, 팔팔 끓임. 2. 돼지 목살 어른 주먹만한 덩어리 채 풍덩 빠트림. 3. 충분히 푹 삶아 찬 물에 슬쩍 헹구어 뜨거운 것을 후후 불며 결 맞춰 썰음. 4. 큼직한 양파 한 알을 반 자르고 다시 세로로 사각사각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4.19
고심苦心 0 고심苦心 犬毛 趙源善 봄볕에 몇 번 내놓은 얼굴이 까맣게 그을렸다 가랑비에 머리 젖는다고 맞다 뭐가 그리 신나서 퐁당퐁당 건너뛰며 빈 병甁 자꾸 쌓느냐 말이다 어딘가 삐거덕 기우는 듯한 어지러운 느낌이 좀 문제라 딱 드러나지 않는 그닐그닐한 슬쩍 가려움 곪아터지기 전에 어떻게 슬슬 추..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4.05
부부동반 0 부부동반 犬毛 趙源善 모처럼자리가자리인만큼나란히앉았는데 술잔이올때마다쿡쿡찔러대니나원참!내가뭔술맛이있겠나? 거기다가“형수님은사십대로보여요”얼씨구!저후배놈보는눈은있네 싫던좋던간에어찌됐든난내맘대로신나게논다 아무튼와글와글시끌시끌하다가우물우물은근슬쩍먼저가라..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3.14
믿거나말거나 0 믿거나말거나 犬毛 趙源善 작전명번개2008-01-28-18:00-20:00사이쯤 일의문화전가불자년성미단문불모용소노녀남 체사절간편복장만원이상지참주종및먹거리안 酒>분삼보도쪽역북성차하계석선호일양다주 전자>오거나말거나믿거나말거나비웃거나다 하금궁뚱엉게렇이끔가게는사라시하로대맘제 고..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1.30
<주酒전자> 0 <주酒전자> 犬毛 趙源善 오십 줄 개털들이여 오후 세시쯤에 만약 무료하다면 어디서건 아무렇게나 무조건 1호선을 타시라 석계에서 내려 성북역 쪽으로 어슬렁어슬렁 걸으면 그 집 쉽게 만날 게야 딱 들어서면 연탄 화덕들이 양쪽으로 쭉 늘어섰어 메뉴는 영이 철수 바둑이가 그려진 사회책이고..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1.28
잔盞 0 잔盞 犬毛 趙源善 우정 사랑 기쁨 슬픔 만남 헤어짐 외로움 즐거움 돈 일자리 힘 어울림 그리고 노래와 글까지 온통 내 삶을 망라한 모든 것들이 항상 술잔盞 속에 다 녹아 있다. <071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2.04
망忘할 년年 0 망忘할 년年 犬毛 趙源善 요새 아무도 모르게 아내랑 단 둘이서만 행복하게 살 수 없나 궁리 한다 평생 쪽 내다팔며 돌아다닌 죄로 남들이 내 얼굴을 알아본다는 사실 - 바로 족쇄 정말 귀찮아 전봇대 밑에 찍 오줌도 못 눈다니까 비틀걸음으로 흥얼흥얼 콧노래도 못 불러 물론 칵하고 침도 못 뱉고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1.24
복통腹痛 0 복통腹痛 犬毛 趙源善 쏠쏠 퍼부어 우겨넣을 땐 꽤 좋았지 살살 긁기 시작해서 콕콕 찌르다가 배배 꼬아 비틀어 짜 슬슬 진땀 방울 전신에 송알송알 꽝꽝 폭발 바로 직전 캄캄 눈앞 아무것도 뵈는 게 없더니 콸콸 한 자배기 폭포같이 내리쏟고 나서야 쭉쭉 소름끼치며 아랫도리 풀리고 후후 이제 겨..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0.31
맛 집 0 맛 집 犬毛 趙源善 서울 엄청 넓은 줄 다 알지 술집 참 무지무지 많아 피치 못해 얻어먹는 술자리 그거 간판만 으리으리해 안주 탓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없어 드는 둥 마는 둥 툭툭 털면 당연히 오십% 부족하거든 퍼뜩 방배동 거기 그 집 생각나 강남 가는 길 한 시간 멀어도 가고야 만다. “띠링 - 띠..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