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禁酒 ? 0 금주禁酒 ? 犬毛/趙源善 내내 안 마시고 살 수는 없는 거라 이제부터는 술을 마시고 싶을 땐 물을 술이라 생각하고 물을 술 삼아 물을 마시기로 하자 그런데 말이야 그러다 그러다가 지쳐 진짜로 물을 마시고 싶을 땐 어쩌지? 술을 물이라 생각하고 술을 물 삼아 술을 마시면 되지. 맞지? 난 물만 먹은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26
공고(아내에게 주는 성탄 선물) 0 공고公告(아내에게 주는 성탄선물聖誕膳物) 犬毛/趙源善 제 20051224 호 천마대天馬臺 건강관리위원회 위원 겸 위원장 본인本人은 2005. 12. 4/4 분기 위원회에서 전원출석全員出席(무결석) 단독單獨 1인 심의審議로 만장일치滿場一致 채택된 신新 주법酒法을 공고公告한다. 신新 주법酒法 1. 공평公平의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2.24
선택 0 선택 犬毛/ 趙 源善 침을 흘리게 한다 혀를 꼬이게 한다 눈을 흐리게 한다 맘을 삐뚤게 한다 흠을 들추게 한다 남을 비웃게 한다 떼를 부리게 한다 깡을 세우게 한다 욕을 내뱉게 한다 기를 꼴리게 한다 돈을 뿌리게 한다 칼을 만지게 한다 피를 보이게 한다 속을 뒤집게 한다 뇌를 미치게 한다 그리하..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1.28
소주 때문에 0 소주 때문에 犬毛/趙源善 마치 동물원 악어나 구렁이를 바라보는 눈으로 지금 나를 그렇게 바라보고 애나 어른이나 슬금슬금 지나쳐갑니다. 가랑이에 소주 두 병 끼고 지구를 깔고 앉아 하늘을 머리에 이고 병나발을 불면 “미친 놈!”이라 낮달이 손가락질하고 “또 시작이군!”하며 해도 숨어버립..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1.24
개새끼! 0 개새끼! 犬毛/趙源善 아름다운그녀의입술에서태연스레흘러나온한마디를듣는순간하늘이와르르 무너져내린다 곧이어그녀의내공이실린나무젓가락한짝이내이마정중앙에박혀파르르떨며 마치정전처럼의식의흐름이끊겼다 아아!긴밤지새워곰곰되뇌이며생각해보니참으로기막히게잘표현한한마디라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0.25
허 허 허 허 허 0 허 허 허 허 허 犬毛/趙源善 엊그제 국민학교 동창회 나 술 거나하게 젖어 들어와 내 깐엔 아름다운 추억을 안주로 스물다섯 살 딸년과 마주앉아 신나서 삼차로 술을 마시는 데. 장마 비가 억수로 쏟아져 개울 넘치면 다리 없는 촌 동네는 물이나 빠져야 겨우 학교를 갔지 기차표 고무신 손에 들고 책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0.04
철들은 술꾼 0 철들은 술꾼 犬毛/趙源善 참새 한 마리 바라보며. 어제 같은 데 털 훌훌 잡아 벗겨 자글자글 포장마차 구이 안주로 한 잔 꼴까닥 쾌감快感의 침 흘렸소만 어느 새 오늘 털 몽실 너무 고와 재잘재잘 세월마차 꿈 노래로 한 곡 살며시 통감痛感의 귀 기울인다오. 지는 해 스러져감이 엉거주춤 서글픈 술..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