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개 섬 개 犬毛 趙源善 멍멍 으르릉 왕 왕 왕 오밤중에만 뭍을 향해 짖지 바람에 털을 세워 파도를 물어 제끼며 왜 이리 꿈이 짧으냐고. (160606) 詩 (2016년) 2016.06.09
오래 살라고? 오래 살라고? 犬毛 趙源善 이거 먹어라 저거 먹지마라 이런 생각해라 저런 생각마라 이렇게 운동해라 저렇게 운동마라 웃어라 말아라 울어라 말아라 일해라 말아라 즐겨라 말아라 이놈은 이리해라 저년은 저리해라 하라는 대로 다 하고 하지 말라는 대로 다 안 하려면 내 모자란 대가리 .. 詩 (2016년) 2016.05.10
엄마생각 엄마생각 犬毛 趙源善 술만마시면늘엄마생각나서질질거리는통에엄마생각날때집에서만술마시기로했었는데오늘어버이날오줌누러깬첫새벽부터엄마생각이나니하루온종일술에취해울어야할까보다아아엄마엄마엄마엄마엄마엄마ㅡㅡㅡㅡ ! (160508) 詩 (2016년) 2016.05.10
솜털네 집 동백꽃 솜털네 집 동백꽃 犬毛 趙源善 아뿔싸 천둥번개 난리 첫 키스의 달디 단 추억 그녀의 입술 입술 입술 미쳐버린 심장 벌러덩. (1604) 詩 (2016년) 2016.04.28
혼자즐기기 혼자즐기기 犬毛 趙源善 꼴같지않은인간들이겹겹이형형색색옷을껴입고손짓발짓척떠는게싫다숲에파묻히다보니이제는견딘다기보다즐겁게혼자서도잘논다벌거벗은채로바람과마구잡이로편히노니는초록나무들이미치게좋다. (1604) 詩 (2016년) 2016.04.28
달과 가로등 달과 가로등 犬毛 趙源善 새봄 어느 밤 구멍 난 내 가슴 한 구석 빛으로 바느질 한다. 샘처럼 솟아오르는 날카로운 통증 술이 삼킨다. (1603) 詩 (2016년) 2016.04.02
맘대로해봐 맘대로해봐 犬毛 趙源善 잘랐다붙이고 더했다빼내고 벗겼다입히고 곱했다나누고 모았다헤치고 그렸다지우고 눕혔다세우고 달랬다때리고 삼켰다토하고 품었다내치고 별의별짓거리다소용없다 난하늘이다. (1603) 詩 (2016년) 2016.03.13
그녀 그녀 犬毛 趙源善 나도 외로워 나라고 남과 다를 게 뭐 있나 그저 작은 행복을 크게 느낀다는 것 외에는 내게도 불행이 종종 시비를 건다네 나도 미칠 것 같은 때가 있지 무조건 그녀에게로 달려가면 그녀는 언제나 그 자리 말없이 날 기다리고 있다가 칭찬을 하거나 야단을 치거나 안아주.. 詩 (2016년) 2016.03.13
제주에 와서 제주에 와서 犬毛 趙源善 꽃의 주인이 되었다 하늘의 주인이 되었다 바다의 주인이 되었다 섬의 주인이 되었다 아내의 하인이 되었다 개의 하인이 되었다 막걸리의 하인이 되었다 뭍의 하인이 되었다. (1603) 詩 (2016년) 2016.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