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봄 犬毛 趙源善 뱅뱅 숨바꼭질하던 예쁜 아지랑이란 년 꽁꽁 뒤란 굴뚝 아래서 곤히 깊은 잠 들었다가 땃땃 햇빛 한 조각에 살짝 겨드랑이 간지러워 아아 기지개 펴다 그만 찔끔 초록오줌 지린다. <1802> 詩 (2018년) 2018.02.28
구월이 좋다 구월이 좋다 犬毛 趙源善 그 더위란 놈이 슬쩍 꼬랑지를 내리면서 찬바람이 나고 그 첫 날이 바로 엄마가 날 낳으신 날이고 그 숫자 아홉이 맘에 들고 그 외의 이유는 없이 그저 그냥 좋다. <1509> 詩 (2015년) 2015.09.03
오뉴월승강이 오뉴월승강이 犬毛 趙源善 내가널불렀냐 네가날쫓았냐 난내맘대로고 넌네맘대로고 오든지말든지 가든지말든지 어떻게될거야 이판사판이야. <1506> 詩 (2015년) 2015.06.08
융단 폭격 융단 폭격 犬毛 趙源善 너와 나 우리가 아무리 꽁꽁 숨어도 기어이, 반드시, 기필코, 당연히, 틀림없이, 당당히, 태연히 무조건하고 봄은 찾아낸다. <1403> 詩 (2014년) 2014.03.23
봄을 현상수배하다 봄을 현상수배하다 犬毛 趙源善 사방이 빨간불 일색 집불 들불 산불 사회불 정치불 경제불 온 나라 금수강산이 불덩어리 열불까지 활활 타올라 애간장 녹이니 바람 난 저기 저 미친년이 연쇄방화범이다. <1303> 詩 (2013년) 2013.03.11
봄 봄 犬毛 趙源善 마냥 기다리면 안 된다 잡아끌어서라도 어서 오게 해야지 그 얼마나 비참했던 가 제발 이불 둘러쓰고 손가락 빨던 엊그제를 생각하자 우리 하늘 무너지기 전에 새 싹 보고프다 미치도록. <1303> 詩 (2013년) 2013.03.07
들풀 들풀 犬毛 趙源善 한 알 씨앗으로 자궁 껍질에 붙어 겨우 할딱이던 청순가련한 손길이 순식간에 뿌리를 내려 대우주로 머리를 쑥 디밀더니 의연히 일어서 가슴하나가득 하늘을 품고 바로 별자리를 호령하는 거대한 저 힘 영광이어라 봄이여. <1204> 詩 (2012년) 2012.04.16
마술 마술 犬毛 趙源善 봄은 모두의 가슴을 파고들어 콩닥콩닥 일렁거리게 하는 마치 무지개 같은 어지러움이다 아! 이 간지러운 냄새라니 어쩌나. <1204> 詩 (2012년) 2012.04.05
봄바람 봄바람 犬毛 趙源善 벌렁벌렁 싱숭생숭 간질간질 야리야리 소곤소곤 아롱다롱 살금살금 불쑥불쑥 흥얼흥얼 꾸벅꾸벅 새콤달콤 짜릿짜릿 촉촉 풋풋 불끈 싱싱 포근 따듯 폭신 알싸 몽롱 야릇 나른. <1203> 詩 (2012년) 2012.03.11
봄 봄 犬毛 趙源善 뱅뱅 숨바꼭질하던 예쁜 아지랑이란 년 꽁꽁 뒤란 굴뚝 아래 냉큼 엎드렸다가 퐁퐁 낙수 한 방울에 살짝 목덜미 꼬집혀 쌩쌩 소름끼쳐 그만 찔끔 오줌 지린다. <1202> 詩 (2012년) 2012.02.21